실시간 뉴스



[현장] "위험하다고 앞발 번쩍!"…에이전틱AI 로보독부터 스마트 굴삭기까지


AI 로봇개가 스스로 구조 신호 보내고, 굴삭기는 원격으로 예열
제조·건설·미디어·커머스 등 산업별 에이전틱AI 체험 열기 후끈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안녕.”

짧은 인사에 로봇이 머리를 끄덕이며 반응했다. 이내 천천히 걸음을 옮겨 순찰 지점으로 향했다. 탑재된 카메라가 회전하자 주변 360도를 훑는 화면이 모니터에 떴다. 작업자가 양손을 들며 구조를 요청하자 로봇이 두 발로 일어서 앞발을 번쩍 들었다. 위기 상황을 인식하자마자 스스로 구조 모션을 취한 것이다. 안전이 확인되자 잠시 후 로봇은 별다른 지시 없이 처음 위치로 돌아갔다.

AWS AIx인더스트리 위크 2025 체험형 부스에서 에이전틱 로보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AWS AIx인더스트리 위크 2025 체험형 부스에서 에이전틱 로보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1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AI x 인더스트리 위크 2025’ 현장. AWS가 공개한 산업 안전용 ‘에이전틱 로보독(dog)'에 관람객들의 이목이 쏠렸다.

중앙대 최종원 교수 연구팀이 AWS의 에이전틱 AI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기술을 결합해 개발한 지능형 로봇견 시스템이다. 인간의 지시 없이도 주변 상황을 자율적으로 분석해 스스로 행동한다.

로봇 제어에는 AWS가 이번 행사 기간 공식 출시한 베드록 에이전트 코어가 사용됐다. 베드록 에이전트 코어는 AI에이전트 도입을 위한 운영, 보안, 도구 등이 모두 연동된 통합 플랫폼이다.

AWS AIx인더스트리 위크 2025 체험형 부스에서 에이전틱 로보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AWS AIx인더스트리 위크 2025 체험형 부스에서 에이전틱 로보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사람이 “순찰해줘”처럼 자연어로 명령하면, 에이전트가 이를 로봇 제어 언어로 변환해 명령을 전달한다. 로봇이 보는 영상은 AWS IoT 코어와 키네시스 비디오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수집된 센서 데이터는 IoT 사이트와이즈 대시보드에서 모니터링된다.

AWS 관계자는 "에이전트 로보독은 에이전틱AI와 로봇의 융합을 통해 위험한 환경에서도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고 효율적인 관제를 가능하게 하는 사례"라며 "제조업이나 건설업처럼 사고 위험이 높은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더운 날엔 미리 냉방 켜두고"…건설장비, 앱으로 원격제어

건너편에는 레고로 조립한 건설현장이 등장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마이디벨론(MY DEVELON)’ 부스로, 건설기계 관리 디지털 플랫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축소 모형이지만 각종 중장비가 실제 현장처럼 작동해 눈길을 끌었다.

마이디벨론은 AWS IoT 코어 기반으로 구축됐다. 스마트 굴삭기를 비롯한 건설장비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장비 상태를 시각화하고 예측 정비를 지원하며, 효율적인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한다.

부스 담당자가 태블릿 화면에서 버튼을 누르니 모형 굴착기의 버킷이 실제 작업하는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비에 탑재된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주변을 비추자 화면엔 현장의 시야가 그대로 전송됐다. 관리자는 원격으로 장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알람을 받을 수 있다. AWS IoT 코어와 키네시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연동된 구조다.

AWS AIx인더스트리 위크 2025 체험형 부스에서 에이전틱 로보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 부스에 건설 현장 모형의 중장비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하는 데모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실제 굴삭기에서는 시동을 걸고 도어가 잠기며 램프를 켜는 작업도 가능하다. 공조 기능까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작업자가 탑승하기 전 장비를 미리 예열하거나, 더운 날씨엔 냉방을 켜두는 식이다.

윤병찬 HD현대인프라코어 책임은 "건설기계는 일반 차량보다 동작 반경이 넓고, 장비 상태가 곧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에 유지보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AWS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장비의 안전성과 서비스 효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몇 초 만에 AI 아바타 생성…12개 파트너사 솔루션 대거 공개

바로 옆 애니펜 ‘베리모지(Verymoji)’ 부스에는 사진 촬영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이 이어졌다. 관람객이 자신의 얼굴을 카메라에 비추면, AI가 몇 초 만에 아바타와 프로필 이미지를 생성했다. 하이앵글 스타일의 프로필 사진이나 스티커, 이모티콘까지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나타났다.

애니펜은 아마존 노바(Amazon Nova) 기반 생성형 모델을 사용해 사용자의 의상·안경·표정 등 특징을 반영한 이미지를 생성하며, AI 운세·테스트·게임 콘텐츠 등으로 확장된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이밖에도 제조, 미디어, 커머스, 블록체인 등 다양한 산업군의 데모 부스가 마련됐다. 리테일·커머스 부문에서는 모비두가 자사몰 라이브커머스 솔루션 ‘소스라이브(SauceLive)’를 선보였다. 실시간 방송과 쇼룸 구성, AI 챗봇 상담, 방송 후 매출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시연했다.

람다256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 혁신 솔루션 ‘클레어(Clair)’와 스테이블코인 관리 플랫폼 ‘스코프(SCOPE)’를 전시했다.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 분석과 규제 준수를 결합한 구조로, AWS EKS·RDS·S3·베드록 등 주요 서비스를 활용해 디지털 금융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한국일보가 AI 사진 분류 시스템 ‘FACT’를 소개했다. 아마존 레코그니션으로 인물·행동을 자동 태깅해 기자가 “웃는 대통령”처럼 문장으로 검색만 해도 사진을 즉시 찾을 수 있는 기능이 시연됐다.

세션 발표장으로 이동하는 길목에는 대형 미디어 아트가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래빗워크가 제작한 영상으로, AWS 데드라인 클라우드와 아마존 베드록기반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구현됐다. 다채로운 색과 입체적인 그래픽으로 구성된 영상은 ‘AI와 산업의 연결(Connect)’을 주제로 산업 현장의 움직임과 데이터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현장에는 AWS 파트너사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센드버드 △솔트웨어 △플리토 △슈퍼브AI △두산 △삼성SDS △교보문고 △LG CNS △수퍼톤 △LG U+ 등 12곳이 부스를 열고 산업별 에이전틱AI 활용 사례와 대표 솔루션을 소개했다.

AWS 관계자는 "이번 전시 부스는 에이전틱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보유한 국내 파트너사를 중심으로 선정했다”며 “산업별 적용 가능성과 기술 성숙도를 함께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AWS AI x 인더스트리 위크 2025’는 오는 16일까지 서울 코엑스 더 플라츠에서 열린다. 에이전틱AI의 산업별 적용 전략과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게임·제조·리테일·소프트웨어·금융 등 5개 산업에서 60여 개의 세션과 데모가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16일은 인터넷 및 금융을 주제로 카카오, 쿠팡, 야놀자, 삼성화재, 우리은행, KB증권, 케이뱅크, 핀다, 코빗, 토스 등이 트랙 세션을 진행한다.

AWS AIx인더스트리 위크 2025 체험형 부스에서 에이전틱 로보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래빗워크 아트 월·산업별 에이전틱 AI 적용 사례 데모 부스·AWS 파트너 부스. [사진=윤소진 기자]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현장] "위험하다고 앞발 번쩍!"…에이전틱AI 로보독부터 스마트 굴삭기까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