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국' 김용범 "관세 협상 긍정적…미국도 부처 간 긴밀 소통" [종합]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6일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베센트 재무장관은 15일(현지 시각)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실장은 "협상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하고 있는데, 여러 부처가 관련돼 있다"며 "우리가 외환시장 문제를 지적했기 때문에 미 재무부도 관련돼 있다. 이전에는 미국 내 관련 부서들이 서로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는 인상은 안 보였는데, 이번엔 서로 소통하는 모습 보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고, 이날 김 실장과 김정관 산자부 장관이 함께 방미길에 오르면서 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 인사들이 동시에 미국에 모이게 됐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협상은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이 주로 하고, 베센트 장관은 구윤철 부총리,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여한구 통상본부장이 (협상을) 한다"며 "지금이 IMF, 세계은행 연차 총회 기간으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다 모이는 기간이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준비하는 기간도 적절해서 김 장관이 러트닉 장관과 면담이 잡혀 있을 때 한자리에 모여 우리 입장을 서로 조율하고 협상에 박차를 가하는 게 좋겠다고 해 같이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에 '원화 계좌로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는 보도와 통화스와프 체결 논의 상황을 묻는 말에 김정관 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외환시장 관련 여러 부분에서 미국 측과 상당 부분 오해, 이해 간극이 많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또 '3500억 달러 선불로 합의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는 "외국 정상이 말한 말한 데에 토를 다는 건 적절치 않다"며 "여러 가지 내용을 가지고 협상 테이블 위에 논의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APEC 계기로 관세 협상이 타결할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엔 "특정 시기를 예단하고 하는 건 아니다"며 "APEC은 두 정상이 만나는 기회기 때문에 양국 협상단 간에 이 기회를 활용하자는 공감대는 있지만, 국익과 국민의 이해에 맞게끔 가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이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