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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첫 '아크로'라더니 무산 위기⋯"왜?"


우동1구역 조합, DL이앤씨 시공사 선정 취소 추진
계약안 두고 조합-시공사 이견 지속되며 '지지부진'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지방에선 최초로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하기로 했던 부산 해운대구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사 변경이 추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DL이앤씨가 지난해 제시한 계약안에 조합이 동의했는데, 추가로 다른 조건을 제시하자 조합 내부에서 시공사 지위 유지의 적절성 논란이 부각되면서다.

DL이앤씨가 제시한 우동1구역 예상 투시도.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제시한 우동1구역 예상 투시도. [사진=DL이앤씨]

7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우동1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11일 대의원회를 열고 DL이앤씨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오는 12월 28일 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 삼호가든 재건축은 지하 3층~지상 28층, 14개동 총 1481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부산에서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운대구에 위치한 데다 부산지하철 2호선과 인접해 여러 건설사의 관심을 받아온 곳이다.

이곳은 2021년 3월 DL이앤씨가 3.3㎡당 공사비 609만원으로 지방 최초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을 제안하며 시공권을 확보한 곳이다. 이후 건축비 등에 대해 조합과 시공사 사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이 공사비가 오르면서 지난해 기준 공사비가 3.3㎡당 848만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조합은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취소를 결의하고, 조합장 등 집행부 해임을 위한 총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조합장은 시공사 선정 취소를 결의한 총회 안건을 철회하는 등 DL이앤씨와 계약하기로 다시 선회했는데, 여전히 계약 조건에 대해 이견이 적지 않은 셈이다.

조합에서는 시공사가 지난해 제시했던 조건이 올해 추가로 변경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5월 총회에서 지난해 DL이앤씨가 제시했던 계약안을 두고 계약 여부를 논의했는데 해당 계약안이 달라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김영찬 조합장은 "지난해 12월 DL이앤씨가 제시한 계약안에는 지하 공사 시 공사비 인상이 없다고 명시했다. 그런데 올해 제시한 계약안에는 공사비 인상 조건이 담겼다"면서 "기존 계약안과 너무 많은 내용이 달라져 조합원들을 설득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는 시공사를 기다릴 수 없는 만큼 이번 총회 결과에 따라 실제 계약 해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DL이앤씨는 여전히 계약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던 만큼 계약안 추가 변경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DL이앤씨는 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8월과 9월 조합에 제출한 계약서안은 확정계약의 변경이 아닌 변화된 사업환경 등을 종합해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점을 찾기 위한 계약 협의 절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동1구역이 주춤한 사이 다른 아크로 단지들은 착공을 준비하는 등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던 부산진구 시민공원 촉진3구역은 이주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중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해운대구 중동5구역 재개발에도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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