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분당 오피스 거래 살아난다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과 분당 오피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거래가 다수 체결되며 3분기 거래금액만 7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14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 빅데이터실은 '2025년 3분기 오피스 마켓 리얼 리포트'에서 서울과 분당 주요 오피스 시장이 대형 거래 재개와 프라임 자산 중심 임대료 상승세 속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 서울·분당 오피스 거래금액은 7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올해 누적 거래액은 19조원이다. 3분기 거래 면적은 약 24만 평으로 확대됐으며, 판교 테크원(1조9800억원)을 비롯해 페럼타워(6450억원), 퍼시픽타워(5740억원), NC타워1(4435억원) 등 대형 거래가 잇따랐다. 전략적 투자자(SI)를 중심으로 한 '사옥 확보형 매입'이 활발해지며 거래 심리에 회복 신호가 감지됐다.

임대시장은 프라임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CBD(도심권)에서는 신규 공급(빌딩1987, 삼양라운드스퀘어 N타워 등 1만1000평)이 반영됐음에도 공실률 4.4%를 유지했다. 평균 임대료(NOC)는 전분기 대비 1.2% 상승한 28만9000원/평, 대형 빌딩은 33만5000원/평(+1.6%), 중소형은 18만2000원/평(-0.1%)으로 규모별 양극화가 확대됐다.

GBD(강남권)는 공실률 4.7%(+0.2%p), 평균 임대료 29만4000원/평(+1.0%)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분데스강남, AHN385 등 신규 공급의 영향으로 상승 폭은 완만했으나, 비바리퍼블리카, 스노우플레이크, 현대오토에버 등 IT·외국계 기업의 신규 임차가 활발했다.

YBD(여의도권)는 공실률 2.0%(-0.7%p)로 3대 권역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대료 28만2000원/평(+0.3%)으로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원센티널, 전경련회관 등 초대형 빌딩 공실 해소와 멸실·재건축 예정으로 공급 압력이 줄어 '타이트한 수급 구조'가 형성됐다.

분당권 회복세도 뚜렷했다. 판교 테크원(1조9800억 원) 거래는 단일동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분당권 시장의 저력을 입증했다.

알스퀘어 빅데이터실은 "프라임 자산 중심으로 임대료 상승세가 지속되고, SI의 사옥 확보 수요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이끌고 있다"며 "다만 중소형 자산은 수요 분절이 이어지는 만큼, 향후 권역별 공실 흐름과 신규 공급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