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대학에서 '함께 여는 빛나는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25.11.20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8ab864183add8.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대(對) 중동 구상'으로 '샤인(SHINE) 이니셔티브'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 번영, 문화 세 가지 영역에 걸친 '샤인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중동과 한반도가 상생하는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대학교 연설에서 "이집트, 나아가 중동과 대한민국이 함께할 비전, 'SHINE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샤인'은 안정(Stability)과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과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의 앞 글자를 조합한 표현이다.
'안정'과 '조화'는 함께하는 관여를 통한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2007년부터 레바논에 동명부대를 파병하며 중동 평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두 국가 해법을 일관되게 지지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건설적인 해결에 뜻을 모았고, 분쟁지역의 식량난을 해결할 인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는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뜻"이라며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이산가족의 슬픔을 견뎌낸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분쟁으로 위협받는 이들의 눈물에, 고통에 누구보다 깊이 공감한다. 글로벌 책임 강국 대한민국은 중동에서도 연대의 가치를 굳건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늘 카이로 방문을 계기로, 가자 사태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집트 적신월사에 1000만 달러를 새로 기여할 것"이라며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께서 추진하고 있는 가자지구 복구 프로그램에도 함께할 것을 조금 전에 서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혁신'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의미를 담았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내에서의 삼성 스마트폰, 현대로템 전동차 소비 등을 예로 들며 "이집트의 '비전 2030'처럼 각국의 경제발전을 이끌 맞춤형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 당시 중동의 에너지 도입을 언급하며 "대규모 건설 수주를 포함한 중동 국가와의 경제협력이 없었다면, 세계 10위 경제 대국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이 '나일강의 기적'에 기여할 차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건설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인공지능, 수소 등 미래 혁신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겠다"는 약속했다.
'네트워크'와 '교육'은 교류와 협력의 외연 확장이다. 카이로 대학을 포함한 양국 대학 간 교류 확대와 ICT 분야 석사 장학생 사업, 연수프로그램 확대 등 이집트 학생의 한국 유학 확대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과 이집트 간의 문화 교류의 지평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푸드, 패션, 뷰티 등 K-컬처에는 한국과 중동의 교류를 확장할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담겨 있다. 중동에서 기원한 훔무스를 많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것처럼 이집트에서 K-할랄푸드에 대한 인기가 확산되고, 한국 음식과 이집트 음식을 서로가 자국 음식처럼 즐기게 될수록 양국의 국민들은 더 가까운 친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SHINE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단순하다"며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여러분의 꿈이 바로 우리 두 나라의 미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 두 가지 기적을 하나로 잇고 세계를 향해 함께 도약할 미래의 주인공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라며 "앞으로 한국 청년들과 거침없이 소통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리더로 성장해 나가 주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카이로대학 연설에서도 한반도와 중동에서 양국의 '평화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1978년 캠프데이비드 협정으로 '이집트-이스라엘' 반목을 종식시킨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과 가자지구 휴전을 만들어 낸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을 예로 들며 "우리 대한민국의 길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들은 금단의 선을 넘으며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개척해 왔다"고 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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