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윈도우가 11월 20일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1985년 윈도우 1.0이 처음 출시된 이후 40년간 전 세계 데스크톱 시장을 지배해온 윈도우는 현재 10억 개 이상의 기기에서 구동되고 있다. 이번 윈도우 40주년은 AI 중심 대전환의 기대감을 키운 동시에, 사용자 경험과 기본 품질 개선이라는 과제도 남겼다.
![에이전트 365 이미지. [사진=MS]](https://image.inews24.com/v1/ebcafe4da66b32.jpg)
AI 중심 OS 전환…“에이전트가 운영하는 윈도우”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연례행사 '이그나이트 2025'를 통해 윈도우를 'AI 에이전트가 중심이 되는 에이전틱 OS(Agentic OS)'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에이전틱 OS는 운영체제 안에 여러 AI 에이전트가 도입돼 사용자의 업무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워크 IQ·패브릭 IQ·파운드리 IQ는 각각 사용자·조직·데이터 환경을 분석해 에이전트가 자동화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하는 기능을 한다.
MS는 ‘에이전트 365’를 통해 이들 에이전트를 조직 단위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구조도 공개했다. 운영체제가 개별 기능 중심에서 벗어나, 여러 에이전트가 상호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화한다는 것이 MS가 말하는 에이전틱 OS의 핵심이다.
AI를 OS 중심에 두는 전략은 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이다. 애플은 iOS 18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글은 크롬OS에 제미나이 AI를 통합했다. MS 역시 기업용 AI 수요 확대를 강조한다.
MS에 따르면 현재 23만 개 이상 조직이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를 사용 중이며 이 중에는 포춘 500대 기업의 90%가 포함된다. IDC는 2028년까지 약 13억 개의 AI 에이전트가 전 세계 기업 워크플로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전략에 쏟아진 비판…“기본 기능 먼저”
하지만 이같은 전략은 일부 사용자들의 강한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파반 다불루리 MS 윈도우 담당 사장이 X(구 트위터)에 "윈도우가 에이전틱 OS로 진화하고 있다"고 게시하자 부정적 댓글이 폭주했다. 무스타파 슬레이만 MS AI CEO가 자신의 X에 “AI를 과소평가하는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논쟁은 더 확산됐다.
![에이전트 365 이미지. [사진=MS]](https://image.inews24.com/v1/2a811deb9ef425.jpg)
MS가 AI 기능 추가에만 몰두한 채 파일 탐색기, 시작 메뉴 등 기본적인 사용성 문제와 안정성 이슈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사용자들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AI 기능을 강제로 집어넣는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윈도우 7 같은 단순하고 고성능의 OS로 돌아가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윈도우 11의 오류 사례도 불만을 키웠다. 시작 메뉴, 검색, 작업 표시줄, 탐색기 등 핵심 기능 문제와 함께 10월 업데이트에서는 개발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localhost’가 작동하지 않는 버그가 발생하기도 했다.
윈도우의 강제 업데이트와 프라이버시 문제 등에 불만을 느낀 사용자들이 리눅스로 이탈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6월 미국 데스크톱 시장에서 리눅스 점유율은 처음으로 5%를 넘어섰고, 크롬OS까지 포함하면 7.74%에 이른다. 이는 리눅스가 개발자나 일부 전문가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 운영체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외신들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 기술 전문 매체 더버지는 "40주년을 맞은 윈도우의 미래가 이렇게 불확실했던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윈도우OS 전문 매체 윈도우 센트럴은 "윈도우는 지금 'AI를 우겨 넣는' 이미지가 강하고, 기본 안정성과 신뢰성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테크레이더 역시 "MS 임원들의 대응이 핵심 불만인 기본 품질과 신뢰성 문제를 비켜가고 있다"며 "AI 전략이 실제 사용자 니즈와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불루리 사장은 "신뢰성, 성능, 사용 편의성 같은 지적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개발자 경험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일상적인 사용성부터 파워유저 기능에 이르기까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개선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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