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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일 같지 않은 '김부장 이야기'...그 시작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화제의 드라마 '김 부장 이야기'⋯출발은 네이버 블로그 기록에서
일상 기록이 드라마, 도서 등으로 재탄생⋯"더 많은 창작·발견 이뤄지도록 지원"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에서 시작한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넷플릭스 T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상의 기록, 그로부터 창출된 콘텐츠가 진정성을 담은 지식재산(IP)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포스터 [사진=제이티비씨(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포스터 [사진=제이티비씨(JTBC)]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김 부장 이야기'의 오픈톡(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가 모여 익명 또는 닉네임으로 실시간 대화) 누적 통합 방문자 수와 메시지 수는 각각 약 130만명, 8만건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김 부장 이야기'의 원작자 송희구 작가는 2013년부터 매일 자신의 일상을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했다. 진솔한 포스팅이 네이버 카페와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공유되며 블로그 이웃이 급증했고 8~9화가 올라간 시점에는 30여 개 출판사에서 출판 제안이 왔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면서 블로그 댓글을 통해 다양한 이용자가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더 많은 관심을 모았다. 회사 생활을 기록하던 평범한 블로거(블로그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람)가 하루 아침에 인기 IP 작가가 된 것이다.

송 작가는 과거 네이버 블로그 피플 인터뷰에서 "제 삶에 중요한 순간, 새로운 기회를 만났던 모든 시작점에 블로그가 있었기 때문에 제게 블로그는 '시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김 부장 이야기'는 은퇴 후 생활을 걱정하는 부장님들을 지켜보며 별다른 계획 없이 자연스럽게 블로그에 쓰기 시작했던 것"이라며 "그래도 연재를 할 만큼 글을 계속 쓸 수 있었던 건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쓴 덕분"이라고 했다.

진솔한 블로그 기록과 소통⋯드라마·도서로 재탄생하며 진화

송 작가 뿐만 아니라 많은 블로거의 기록은 다른 이용자의 주목과 관심을 자양분으로 삼으며 다시 새로운 콘텐츠로 나아가는 성장 구조를 보여준다. 자신의 전세 사기 경험담을 블로그에서 웹툰으로 연재하다가 '루나의 전세역전'이라는 책을 발간한 루나파크(홍인혜) 작가,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응급실에서 마주했던 경험과 기록들을 블로그에 남겨 서적으로 출간한 남궁인 작가 등이 있다.

네이버 블로그 '할매는 항상 부재중'을 운영하는 김원희(필명 맑고맑은) 작가는 2013년 자유여행 경험을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60대인 그녀에게 공감한 시니어(고령층) 이용자는 그녀의 블로그에 공감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고 이러한 관심이 출판사의 제안으로 이어졌다. 2017년 나온 첫 책 '할매는 파리 여행으로 부재중'을 시작으로 김 작가는 꾸준히 여행 기록을 이어갔으며 올해(2025년) 기준 총 7권의 책을 펴낸 여행 작가로 성장했다.

또 다른 네이버 블로거 '아침이슬'은 1941년생 지하철 택배원으로, 13년에 걸친 그의 경험은 네이버 블로그에 고스란히 기록됐다. 그의 포스팅에서 진심을 느끼고 공감하는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그의 기록은 2023년 에세이집 '꿈을 나르는 지하철'로도 정식 발간된 바 있다.

"누구나 창작자가 되는 공간⋯더 많은 기록과 창작·발견 이뤄지도록 지원"

2003년 출시된 네이버 블로그는 주제나 형식, 목적에 제한 없이 자연스럽게 일상과 경험을 기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올해 8월 기준 블로그에 쌓인 게시글은 33억건 이상이며 누적 블로그 수는 약 3700만개에 달한다.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연대감을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꾸준히 검색되고 읽히며 기록이 쌓일수록 그 가치는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의 사소한 일상도 시간이 지나면 콘텐츠 자산이 되고 더 많은 소통과 기회로 이어지는 것이다. 17년째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 중인 블로거 '나의시선'은 "네이버 블로그는 사소한 경험도 깊이 있게 담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네이버라는 생태계 안에 내 글이 오래 남고 쌓이면서 꾸준히 아카이빙(보존·관리)되는 힘이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 블로그는 콘텐츠 생태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글감 첨부, 이웃 추가 경로 간편화 등을 진행하며 블로그 내 '발견'을 고도화했다. 더 다양한 창작이 영감을 얻고 더 많은 블로거가 쉽게 발견되고 주목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블로그 새단장(리브랜딩) 이후 지난 9월 네이버 블로그 앱의 월간 고유 방문자(서비스에 방문한 순 방문자) 수는 개편 전 3개월(6~8월) 평균 대비 월간 20.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페이지뷰(PV)도 기존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심사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발견·탐색하고 다른 블로거와 공유하는 사용성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블로그 포스팅이 콘텐츠 자산으로 확장되는 데는 진솔한 일상 기록이 가능한 환경과 다른 이용자의 주목과 공감이 모이기 쉬운 구조가 큰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사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진솔한 '오리지널리티(독창성·창작성)'를 지키고 이용자의 창작을 독려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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