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인공지능(AI) 등 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소인 네이버랩스 유럽은 지난 20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제4회 'AI 포 로보틱스(AI for Robotics)' 워크샵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열린 제4회 'AI 포 로보틱스(AI for Robotics)' 워크샵에서 마틴 휴멘버거 네이버랩스 유럽 연구소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e3b6408d781e98.jpg)
2019년부터 2년마다 개최되는 이 워크샵은 전 세계 로보틱스·AI 분야 연구자와 전문가가 모여 로봇이 사람처럼 세상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하기 위한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한다.
올해 워크샵은 '공간지능(Spatial AI)'을 주제로 진행됐다. 공간지능 개념을 처음 제안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앤드류 데이비슨 교수를 포함해 연구자 150여 명이 참석해 공간지능이 로봇의 인지·판단·행동 능력을 어떻게 고도화할 수 있는지 최신 연구를 공유했다.
공간지능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넘어 사물이나 사람의 위치, 움직임, 관계 등을 바탕으로 현실 세계의 맥락까지 이해하는 AI 기술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은 3D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델링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더 적절한 판단과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
네이버랩스 유럽의 마틴 휴멘버거 연구소장은 연구소의 공간지능 연구 방향을 소개하며 새로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기존 모델의 개선·통합을 통해 비(非) 전문가도 실제 환경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지능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리더는 물리공간과 가상공간을 연결하는 네이버랩스의 공간지능 기술이 로봇,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스마트시티 등 실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사례와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로봇의 공간·사람 이해력 확장하는 신규 AI 모델 소개⋯범용 파운데이션 모델도 연구 중
로봇의 공간·사람 이해 능력을 한층 확장하는 AI 모델인 더스터2(DUSt3R-2)와 애니(ANNY)도 소개했다. 2023년 12월 최초 공개된 더스터는 1장의 사진만으로 공간을 3D로 재구성하는 3D 비전 모델이다. 이를 로봇에 적용하면 사전에 제작된 지도 없이도 로봇이 새로운 공간을 빠르게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3D 바디 모델인 애니는 다양한 파라미터로 사람의 신체를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모델이다. 메이크휴먼(MakeHuman) 커뮤니티의 인체 계측 데이터와 WHO 인구 통계를 활용해 개인정보 침해 없이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계 다양한 인체 특성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랩스 유럽은 애니를 기반으로 사람을 더 정확하게 인식하고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로봇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모델은 지난 6일 오픈소스로 공개돼 로봇 연구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고도화된 공간지능 기술을 적용하면 로봇은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과 행동을 더 깊이 이해해 한 단계 높은 사회적 행동과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화 중인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고 안전하게 주변을 우회해 지나가거나 자신을 부르는 사람을 인식해 반응하는 등 보다 자연스럽고 사회적인 행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네이버랩스 유럽은 전 세계 26개국 연구자와 함께 공간지능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로봇의 범용성을 확장하는 핵심 기술로 파운데이션 모델에 집중해 로보틱스의 주요 축인 비전(Vision)·액션(Action)·인터랙션(Interaction) 프로젝트를 모두 파운데이션 모델 중심으로 전환했다. 네이버랩스 유럽은 경로 탐색, 작업 할당 등 로봇 의사결정 최적화 분야에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연구기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로봇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하나로 통합한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구 중이다. 이를 통해 로봇이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복잡한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 기술은 향후 로봇 대중화 시대에 로봇이 장소·환경 제약 없이 작동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자율적으로 판단해 서비스를 수행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리더는 "앞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연구 성과를 적극 공유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한편, 로봇을 위한 AI 연구·개발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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