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 5월 이후 네 번째 동결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한·미 금리차는 1.50%포인트(p)다.
한은은 소비·수출 중심의 개선세가 이어지고, 환율·가계부채·주택가격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지속해 현 수준 금리 유지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해외증권투자 확대와 외국인 순매도로 1400원대 후반을 기록했으며, 수도권 주택가격은 상승 기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65a855888595fd.jpg)
한은은 이날 국내 경기 회복 흐름을 반영해 성장과 물가 전망치를 모두 올렸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 내년은 1.8%로 각각 기존 전망치(0.9%, 1.6%)보다 높였다.
한은은 이례적으로 202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9%로 처음 제시했다. 지난해 2.0%에서 올해 1.0%로 성장률이 반 토막 난 뒤 내년(1.8%), 후년(1.9%)까지 3년 연속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해와 내년 모두 2.1%로 조정했다.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환율 변동성과 부동산 시장 부담이 커 동결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연준의 금리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섣불리 인하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손재성 숭실대 교수는 "부동산 가격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며 "환율도 1500원대 진입 가능성이 있어 인하 여력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체감 경기는 더 악화된 상황이라 동결 자체는 아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통화 완화 사이클은 유지하되 규모·시기·방향 전환 여부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추가 인하 중단 가능성까지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효과, 가계대출 증가세 변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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