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제주시 아라일동 관음사 경내의 은행나무가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fd773b8dcb25d.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올해 가을은 기온이 높고 비가 잦았다. 건조한 상태도 이어졌다. 2025년 가을 평균기온은 지난해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고온이 지속했다.
강수일수 역대 2위로 1985년 이후 40년 만에 최다였다. 9~10월에 잦은 비, 11월은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어 건조 경향이 뚜렷했다.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중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청장 이미선)은 2025년 가을철(9∼11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올가을은 10월까지 이어진 고온과 잦은 비, 11월 적은 강수량 등 계절 내 큰 변동성이 주요 특징이었다.
올해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0℃ 높은 16.1℃였다. 지난해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 사이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졌는데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10월까지도 고온이 이어지면서 서귀포는 10월 13일 관측 이래(1961년∼) 가장 늦은 열대야를 기록했다.
연간 열대야 일수는 79일로 가장 많았다. 그동안 2위는 2024년의 68일이었다. 10월 28~29일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발달해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아침 기온이 중부내륙과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영하로 떨어졌다. 서울, 대구 등에서 지난해보다 9∼10일 일찍 첫서리와 첫얼음이 관측됐다.
![지난 11월 제주시 아라일동 관음사 경내의 은행나무가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32de7ed8ca413.jpg)
11월 전국 평균기온은 8.5℃로 평년보다 0.9℃ 높았다.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였다.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기온이 떨어지며 변동을 보였다.
11월 18∼19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의 기온을 보였다. 경기 동부, 강원내륙, 충북,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10℃∼-5℃까지 떨어졌다.
10월 중순까지 비가 자주 내리면서 가을철 전국 강수일수는 평년(22.6일) 대비 약 1.5배인 34.3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강수량은 425.2mm로 평년(266.1mm)의 163.2%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대체로 맑은 날씨가 11월에는 이어졌다. 11월 전국 강수일수는 4.9일로 평년(7.4일)보다 2.5일 적었다. 강수량은 20.2mm로 평년(48.0mm)의 42.5% 수준이었다.
11월 중순 이후에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하여 건조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11월 19일에는 찬 대륙고기압 확장의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해기차(바닷물과 대기의 온도 차)에 의해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유입돼 목포에서 첫눈이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24일 빨랐고 적설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가을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2.7℃로 최근 10년 중 지난해(23.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9∼10월에는 고온과 잦은 비가 이어지다가 11월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로 건조 경향이 나타나는 등 계절 내에서 큰 기후 변동을 보였다”며 “최근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이번 주에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한파, 대설 등 겨울철 위험 기상에 대비해 신속하게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방재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