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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복합그룹]⑤삼성·현대차, 비금융 금융계열 포획…당국 권고 무색


삼성전자·SDI·물산 출신 삼성생명·화재·카드·운용 포진
이승조·김승준, 현대캐피탈·커머셜·카드와 현대차·기아 이사회 겸직
감독당국 "임원 인사교류 점검 미흡"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삼성과 현대차 금융복합기업집단이 대주주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라는 금융복합기업집단감독법 취지에도 불구하고 비금융 계열사 출신이 금융 계열사 요직을 맡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이 인사 검증을 강화하라는 개선을 권고했지만 무기력한 모습이다.

안덕호 삼성생명 부사장(법무팀장)은 삼성전자 컴플라이언스팀장 출신이다. 조신형 부사장도 삼성전자에서 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을 지낸 뒤 금융 계열사로 이동한 경우다.

삼성생명만이 아니다. 이동헌 삼성화재 상무(법무팀장)는 삼성전자 국내 법무그룹장 출신이다. 삼성카드 대표이사인 김이태 사내이사는 삼성전자 대외협력팀장에서 삼성벤처투자로 이동한 뒤 지난해 삼성카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김상규 삼성카드 전략사업본부장 역시 삼성전자에서 삼성카드로 적을 옮겨 5년째 삼성카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금융복합그룹과 현대차금융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출신 인사 현황(2025년 12월말 기준)
삼성금융복합그룹과 현대차금융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출신 인사 현황(2025년 12월말 기준)

삼성금융그룹 내부거래의 핵심인 삼성자산운용에는 삼성물산 출신으로 삼성카드에서 경력을 세탁한 김용민 경영지원실장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재직 중이다.

현대차금융그룹은 비금융 계열사 현직 임원이 금융사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다. 현대차 이승조 부사장(기획재경본부장)은 현대캐피탈·현대카드·현대커머셜 세 곳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김승준 기아 전무는 현대캐피탈·현대카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다. 과거 기아 측 인사(주우정 부사장)가 김승준 전무로 바뀌었을 뿐, ‘현대차·기아 재경라인이 금융사 이사회에 들어가는’ 틀은 유지됐다. 현대차증권은 현대모비스 재경부문장 출신 배형근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현대차증권 재경사업부장(양영근 상무)은 현대차 출신이다.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이영석 상무)은 2000년부터 2022년까지 현대차에 몸담은 인사다.

삼성금융그룹은 정점에 비금융 회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있고, 삼성생명을 통해 금융계열을 거느리는 구조다. 현대차는 현대캐피탈·현대카드·현대커머셜·현대차증권의 최대주주다.

비금융 계열사 출신이 금융 계열사 이사회에 포진하거나, 비금융 계열사 이사가 금융 계열사 이사를 겸직하는 구조는 비금융회사가 지배구조 상단에서 소속 금융회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위험전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29일 현대차 금융복합기업집단(대표금융회사 현대캐피탈)에 대한 검사 결과 조치에서 비금융 계열사의 인사 교류에 우려를 표시했다.

삼성의 경우 소속 금융회사 차원에서 임원 인사교류가 발생 당일 또는 사후에 점검되거나, 대표 금융회사인 삼성생명의 검토가 적시에 이뤄지지 않고 지연된 사례를 지적했다. 금감원은 소속 금융회사의 사전 점검이 누락되거나 대표 금융회사의 검토·통보가 지연되지 않도록 관련 업무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현대차에는 더 강한 지적이 나왔다. 겸직 임원에 대한 인사교류 적정성 사전 검토가 실시되지 않거나, 임원 겸직 위험에 대한 정기 점검도 누락된 사실이 지적됐다.

비금융 계열사 출신 임원이 대표 금융회사 경영에 관여하는 ‘포획’ 구조는 2020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금융·산업 간 위험 전이 차단을 위해 마련된 금융복합기업집단법 취지에 반한다는 지적이 2024년에 이어 다시 나온다.

현대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가 현대차·기아에 절대적으로 의존(비금융 내부거래 71%, 할부금융 97.6%)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 재경 임원이 이사회에 참여하면 그 영향력은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금융그룹의 ‘포획’ 우려도 구조적으로 남아 있다. 삼성생명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평가이익에 따라 그룹 자본적정성이 출렁이는데, 삼성전자 출신 인사들이 삼성생명 경영진(기획·법무 등 내부통제 관련 직무)에 다수 포진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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