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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도조절론 반박한 브로드컴 CEO "칩 수요 안 꺾여"


앤트로픽發 개발 속도조절론에 반도체주 흔들
"AI 매출 전망 변화 없어"…추론 수요 확대 강조
메모리 장기계약도 확대…중장기 수요 기대 이어져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인공지능(AI) 업계에서 첨단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AI 반도체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혹 탄 최고경영자(CEO)가 "AI 컴퓨팅 인프라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며 기존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

혹 탄 브로드컴 회장[사진=KAIST]

15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탄 CEO는 최근 CNBC '매드 머니'에 출연해 AI 개발 속도조절론에도 브로드컴의 장기 AI 매출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논란은 AI 기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최근 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AI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는 만큼 안전성을 검증하고 위험에 대비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시장은 AI 투자 둔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첨단 AI 모델 개발 속도가 느려지면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투자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브로드컴 주가는 14일 4.8% 하락하는 등 관련 반도체주도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탄 CEO는 실제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학습(Training)'뿐 아니라 완성된 AI를 실제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추론(Inference)'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7월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기념 촬영 후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최태원 SK 회장. [사진=연합뉴스]

쉽게 말해 새로운 AI 모델을 만드는 속도가 다소 느려지더라도 이미 개발된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이를 구동할 반도체는 계속 필요하다는 얘기다. 챗봇에 질문하거나 AI로 이미지와 영상을 만드는 작업 등이 모두 추론에 해당한다.

브로드컴의 최근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6회계연도 3분기 AI 반도체 매출은 16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1% 증가했다. 브로드컴은 4분기 AI 반도체 매출이 약 2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 전망도 유지했다. 브로드컴은 2027회계연도 AI 반도체 매출을 115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탄 CEO는 실제 고객 수요가 이 전망치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2028회계연도에는 AI 반도체 매출이 23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업계에서도 중장기 수요를 염두에 둔 장기공급계약(LTA)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최근 고객사들과 장기계약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TA는 고객사가 향후 필요한 반도체 물량을 일정 기간 미리 확보하는 계약이다. 계약에는 AI뿐 아니라 서버와 모바일 등 다양한 수요가 포함될 수 있어 이를 AI 반도체 수요와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

다만 고객사들이 향후 필요한 물량을 장기간 확보하려 한다는 점에서 메모리 시장의 중장기 수요 기대를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HBM 확대 모형. [사진=권서아 기자]

삼성전자는 중장기 메모리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LTA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주요 고객사와 장기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 역시 대형 고객을 중심으로 다년간 공급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장기 수요에 대비해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탄 CEO 역시 AI 안전장치의 필요성 자체에는 동의했다.

그는 "AI를 사용하는 방식에 적절한 거버넌스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면서도 "AI는 통제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닌 인간이 활용하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AI가 산업혁명처럼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탄 CEO의 시각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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