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황제골프 특검법'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6.10.13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e05d1de495a05.jpg)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황제골프'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 국정감사장에서 고성으로 번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통령을 향해 "사이버 렉카이자 막말의 달인"이라고 비판하자 여당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면서 국감장은 아수리장이 됐다.
주 의원은 이날 헌재 국감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제가 이재명 황제골프와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했더니 민주당이 단체로 발작 버튼이 눌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신을 형사고발하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추진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제 댓글을 마음대로 해석해 테러 협박이라고 하고 저보고 사이버 렉카라고 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진짜 막말의 달인과 사이버 렉카가 누군지 알려드리느냐"며 "이재명 대통령이 사이버 렉카이자 막말의 달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전날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시 서울 태릉골프장에서 이른바 '황제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골프장에 주차된 경호 차량 등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고 대응을 지시한 정확한 시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후 주 의원은 지난 12일 한 누리꾼의 SNS 게시물에 "이재 명을 끊을 때"라는 댓글을 달아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라며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황제골프로 정권의 운명이 다했으니 이재명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사이버 렉카'라는 표현은 앞서 지난 7월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이 주 의원을 비판하면서 사용한 바 있다. 당시 주 의원이 김혜경 여사의 몽골 방문 영상을 공개하며 외교 결례 의혹을 제기하자 황 최고위원은 영상 일부를 짜깁기해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며 "의원직에서 물러나 사이버 렉카 유튜버로 전향하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에 대해서도 "업무시간 중에 SNS 중독 걸린 사람이 누구냐"며 "일반 국민들을 박제하고 차단하는 것이야말로 사이버 렉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민주당 인사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골프 일정을 비판했던 발언들을 거론했다. 주 의원은 "그때 비판했던 사람들 다 어디 갔느냐"며 "자기들이 황제골프를 쳤으면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회의장 곳곳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서 위원장이 "조용히 해달라"며 발언을 제지했지만 주 의원은 "제 신상발언을 하는데 왜 방해하느냐"고 맞섰다.
주 의원은 "국가 참사 때 황제골프를 친 게 비정상 아니냐"며 "문제 제기하는 사람을 조리돌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민주당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며 "청와대에서 지령을 받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위원장은 "헌법재판소 국감 자리다. 질의 중심으로 가자"며 중재에 나섰다. 특히 주 의원의 표현을 두고 "'발작 버튼' 발언은 문제가 된다"며 "서로 인신공격하는 부분들은 하지 않고 가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서 위원장은 전날 감사원 국감 도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문제도 거론했으나, 주 의원은 "누가 나가서 그랬느냐.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며 소란이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 언쟁이 이어지자 서 위원장은 "이렇게 하면 중간에 정회할까요"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태규·박형수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도 자제를 요구하며 "양쪽 다 조용히 하라"고 거듭 말했다.
소란은 이어진 손솔 진보당 의원의 질의 순서까지 계속됐다. 고성으로 질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자 질의 시간을 일시 중단했고, 회의장이 조용해진 뒤 질의를 재개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10일 대구에서 발생한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시 이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을 둘러싼 논란에서 비롯됐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1일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사고 당일 가족과 함께 서울 태릉골프장을 방문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현장에서 사고 상황을 보고받고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구조와 신속한 사고 수습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의 공식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외교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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