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 "새로운 시대 인재는 'AI 네이티브' 개발자"


회사 기술(테크) 블로그에 'AI 시대를 살아갈 개발자들에게'라는 제목의 글 게재
"AI 시대에 맞는 역량 보유 여부가 핵심⋯기술 도메인 전문성·AI 협업 마인드 가진 사람 찾아야"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창사 이래 첫 그룹 단위 공개 채용에 나서는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개발자 인재상을 'AI 네이티브'로 제시했다. AI를 단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와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카카오]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카카오]

7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회사의 기술(테크) 블로그에 'AI 시대를 살아갈 개발자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정 CTO는 "'AI가 코딩을 다 해주는데 이제 주니어(초급) 개발자는 필요 없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저는 이 질문을 'AI 시대에 준비된 개발자는 누구이며 어떻게 그들을 찾아낼 것인가'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신입이라도 AI를 자신의 두뇌처럼 활용할 줄 안다면 10년차 시니어 못지않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더 이상 주니어와 시니어(고급)라는 연차 기반의 낡은 프레임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AI 시대에 맞는 역량을 갖췄는지 여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코딩 테스트 문제 풀이 능력 만으로 인재를 판단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AI 도구(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본 경험이 있는 주니어를 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찾아야 할 인재는 기술 도메인 전문성과 AI 협업 마인드를 가진 균형감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정 CTO는 AI가 인류 문명의 운영체제(OS)를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AI를 OS처럼 활용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발 생산성 혁신과 관련해 정 CTO는 AI 기반의 개발 방식인 '바이브 코딩' 개념을 소개했다. 바이브 코딩은 AI와 대화하며 기획·설계·개발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1명의 개발자가 AI와 협업해 일주일 만에 앱 프로토타입(시험용 제품)을 완성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내부에서 추진한 시범 프로그램 사례도 언급했다. 카카오는 'AI 마일리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달 120달러(약 16만원) 상당의 마일리지 한도 내에서 개발자가 커서, 클로드, 윈드서프 등 AI 도구를 자유롭게 구독·사용토록 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약 3개월 간 진행된 프로그램에는 개발자 1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CTO 는 "이 제도는 단순한 복지나 비용 지원 프로그램을 넘어 'AI 네이티브' 전환의 핵심은 기업의 전략 접근과 직원의 자율성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등장하며 마부라는 직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대신 자동차를 설계하고, 만들고, 정비하고, 운전하고, 판매하는 훨씬 더 많고 전문화된 직업 생태계가 생겨났다"며 "AI 시대의 개발자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CTO는 "단순 코더(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사람)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겠지만 AI를 지휘해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하는 아키텍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AI와 함께 프로토타이핑(시제품 제작 과정)하는 프로덕트 빌더, AI 에이전트들의 협업을 조율하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더 많은 개발자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변화의 흐름에 가장 먼저 몸을 싣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겁게 한 단계씩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진정한 'AI 네이티브'가 되는 길이며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 전체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 "새로운 시대 인재는 'AI 네이티브' 개발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