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537e421169b82.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당내 성비위 사건과 미흡한 대처로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조국혁신당이 '창업주'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첫 일성에서 '피해자와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도덕성 회복,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등 해결해야 할 다른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조 비대위원장이 정치력을 발휘해 과감한 인적 쇄신과 선명한 개혁 성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전날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성비위 사건 대응을 두고 불거진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조국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켰다. 애초 조 비대위원장은 11월 전당대회로 정치 복귀 시점을 잡았지만, 당의 위기 상황은 조 비대위원장을 조기 복귀시켰다.
조 비대위원장의 등판을 두고 의원총회부터 당무위회의까지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당은 결국 혁신당의 상징적 존재인 조 비대위원장에게 결국 위기 극복의 키를 맡겼다. 더욱이 성비위 가해자가 조 비대위원장의 측근이고, 진보 정당의 핵심 가치로 꼽히는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은 만큼 '결자해지'의 입장에서라도 조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2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혁신당은 지금 당 자체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인데 조 비대위원장이 안 나선다면 누가 나서겠느냐"라며 "조기 등판 논란을 따질 필요도 없다. 성비위가 발생했을 때가 조국 당 대표 때 아닌가. 리스크가 커도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 비대위원장이 지금 등판할 수밖에 없다. 당이 조기 등판에 대한 유불리를 따질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조 비대위원장의 첫 과제는 역시 성비위 사건 수습이다. 이전 지도부가 피해자의 신고에도 제대로 된 대응에 미흡했고, 2차 가해 논란까지 일어난 만큼 조 비대위원장이 가해자에 대한 징계와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평론가는 "가해자 두 명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사람들까지 모두 정리해야 한다. 과할 정도로 내부 조사를 통해 '일벌백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정리해야 한다"며 "그 이후에 강미정 전 대변인을 비롯해 피해자들을 조 비대위원장이 직접 만나서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참신한 새 인물들로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도 조 비대위원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대정부 투쟁에 앞장서는 '쇄빙선' 역할을 자처하며 민주당과 역할 분담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에선 민주당이 개혁 입법에 앞장서면서 정치적 공간이 자연스럽게 위축됐다. 그만큼 선명성이 사라진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과의 협력과 경쟁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생과 관련된 법안은 민주당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동시에 검찰·사법부 개혁 등에 있어서는 민주당보다 먼저 치고 나가야 한다"며 "거기에서 이뤄낸 성과를 혁신당의 것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지금은 철저하게 내부 자강, 자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전열을 재정비 하고 도덕성 회복에 집중하면서 점진적으로 외연 확장을 해나가야 내년 지방 선거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12일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한 '2차 가해'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하며 본격적인 성비위 사건 수습에 나섰다.
조 비대위원장은 전체 당원에게 "앞으로 피해자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에 당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당부하며, 2차 가해 행위는 피해자들의 온전한 피해 회복과 당이 건강한 공동체로 거듭나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아울러 성 비위 가해자와 2차 가해 행위자에 대해서도 중징계 처분을 내리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준비하고, 일부 언론과 유튜브의 악의적인 보도에 사실관계를 밝히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오는 주말까지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15일부터 비대위 체제를 공식적으로 가동시킬 전망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9b1ade1751b5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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