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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산업 붕괴 땐 여수 근로자 임금 20% 증발"


"국내 석화 생산량 40%·NCC 10기 중 7기…여수에 집중"
주무현 지역산업경제연구원장, 17일 국회 토론회에서 경고
"여수 국가산단 석화기업 고용률 87.4%…지역 경제 핵심"
"태백 탄광촌 전철 우려…장기적 지역경제 부양 전략 시급"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구조적 침체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석화 산업이 붕괴될 경우 여수 지역 근로자 임금의 20%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여수 지역 경제에서 석화 산업은 근간을 이루는 만큼, 산업 위축이 지역민의 생계와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주무현 지역산업경제연구원장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석유화학산업 위기, 여수 국가산단 및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얼 기자]
주무현 지역산업경제연구원장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석유화학산업 위기, 여수 국가산단 및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얼 기자]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석유화학산업 위기, 여수 국가산단 및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주무현 지역산업경제연구원장은 국내 석화 산업의 구조적 위기는 지역 경제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여수시에 있는 근로자들이 1년간 받는 총 금액은 5조원 정도 되는데 석화 기업에서 나오는 급여가 1조 800억원이다”면서 “석화 산업이 무너질 경우 근로자 뿐만 아니라 여수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여수시 내 석화 기업은 88개에 달할 뿐만 아니라 여수 내에서 생산되는 석화 제품은 국내 석화 생산량의 40%에 육박한다.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석화 기업의 고용률은 87.4%를 차지한다. 특히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10기 중 여수에만 7기가 집중돼 있을 정도로 석화 산업은 여수 지역 경제의 근간이다.

주 원장은 국내 석화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작은 시장 규모 및 중국 의존 △중국 대비 작은 자본 △핵심 원천 기술 부재 △화석 연료 부재 및 자원 수입 의존 등 4가지로 요약해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이 격변하는 가운데 중국과 중동이 부상했고 이에 따른 연쇄 효과로 국내 석화 산업은 수익성이 악화해 장기 불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게 주 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국내 석화산업은 핵심 원천 기술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과도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의존해왔던 게 현재 석화 산업의 위기를 불렀다는 것이다.

그는 태백시 탄광촌 폐광을 예로 들며 “지난 1980년대에 태어났던 사람 중 현재 태백시에 살고 있는 사람은 40%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아주 긴 시야를 가지고 지역 경제를 부양할 계획을 만들지 않는다면 20~30년 뒤 지역 사회의 모습은 참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홍준 한국화학산업협회 본부장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여수산단 NCC 3개사의 협력업체 수와 발주 금액은 지난 2022년과 대비해 각각 15.5%, 44.4% 줄었다”면서 “석유화학 산업 불황에 따른 대기업 비용 절감은 협력업체 매출액 감소와 계약종료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늦어질 경우 석유화학산업뿐 아니라 전방산업과 민간 실물경제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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