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347745a4a1e97.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0일 부산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에 대해 "셔틀 외교가 복원·정착됐다는 의미"라며 "출범 3개월 여 만에 한일 정상 간의 상호 방문을 완성해 소통과 협력의 선순환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천명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내일(30일) 부산에서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만찬과 친교 일정도 이어서 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총리가 양자 방한을 계기로 서울 이외의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21년 만이다. 지난 2004년 7월 당시 고이즈미 신이치로 총리가 제주도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고, 이시바 총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번 부산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위 실장은 "부산에서의 회담 개최는 지방 활성화 관련 양국의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양국 간의 협력을 심화할 뿐만 아니라 협력의 외연도 확장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한일 양국 간의 공통 사회 문제인 인구 문제, 또 지방 활성화 등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당국 간의 협의체 운영 방안과 AI(인공지능), 수소, 미래 산업 협력 확대 방안 등 지난 8월 정상회담에서의 주요 후속 조치를 점검하고 이행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격변하는 지정학적인 환경과 무역 질서 속에서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한일이 함께 고민하고 기여해 나가는 방향으로 논의의 지평을 확대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지난 회담과 마찬가지로 공동 선언 형태의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8월 도쿄 한일 정상회담에선 17년 만에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문이 나왔다.
위 실장은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면 결과를 정리해 일정한 합의 형태로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 일본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인구 소멸, 고령화, 복지, 지방 활성화 등으로, 이는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한일 양국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한 문제 의식은 정부가 바뀌더라도 같기 때문에 지속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집권 자민당은 다음 달 4일 이시바 총리의 후임을 뽑는 새 총재 선거를 치른다.
위 실장은 "이시바 총리는 비록 퇴임을 앞둔 상황이지만 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우리가 이를 수용해 회담이 성사됐다"며 "정부 교체나 정치 지도자와 무관하게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며 발전하는 관계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이시바 총리의 한국 방문은 실무 방문이다. 다만 위 실장은 환영 행사나 회담장, 친교 행사 등 요소에서 그 이상의 환대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