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27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1eca6875b8eab.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최근 불거진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스캠(사기) 범죄와 관련해 "현재 스캠 범죄 때문에 우리 국민 전체가 매우 예민한 상태인데, 캄보디아 당국이 대한민국 국민에 각별한 배려를 해 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은 스캠 범죄 대응을 위해 '코리아 전담반'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얼마 전에 한국 대표단이 방문했을 때 격의 없이 환대해 준 점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훈 총리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 사태 대응을 위해 방문한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등 정부합동대응팀과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와 대한민국은 아주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교민들에 대한 캄보디아의 각별한 배려에 감사드리면서 한국과 캄보디아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단계의 협력 관계를 맺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우리 총리님의 정말 뛰어난 지도력으로 캄보디아가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한국과 캄보디아 간에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높은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와 대한민국은 역사적 경험이 유사한 점이 많다"며 "한국이 한 발짝 앞서 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캄보디아에도 새로운 모델이 되고, 우리 대한민국도 캄보디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훈 총리는 "말씀하셨듯 한국과 캄보디아는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97년 재수교 이후에 많은 관계 발전을 이뤘으며, 작년에는 특히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한-캄 관계가 계속 진전돼 왔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화답했다.
훈 총리는 "이 기회를 빌려 대한민국 정부가 캄보디아의 국가 발전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 주시고 있는 데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며 "오랫동안 코이카와 한국 정부는 캄보디아를 위해서 많은 지원을 하고, 좋은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 주셨다. 캄보디아 내에 있는 많은 투자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투자자들을 특히 한국에서부터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캄보디아를 방문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스캠 범죄 집단에 고문을 받다가 숨진 사실에 대해선 "불행한 일"이라며 "이 불행한 사태, 사건에 대해서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훈 총리는 "이러한 스캠에 관련돼 있는 인사들을 추적하기 위해서 한국과 함께 공조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정부는 인신매매, 마약 등 초국경 범죄를 퇴치하는 데 매우 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최근 수년간에도 이러한 초국경 범죄에 대해서 많이 저희가 잡았다"고 밝혔다.
스캠 범죄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훈 총리는 "아시다시피 이것은 하나의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역내 문제라 역내 국가들이 함께 노력해야 된다"며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들도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복잡하다. 역내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역내의 국가들이 함께 협력해야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정상은 오는 11월부터 캄보디아에서 '코리아 전담반'을 가동하는 데 합의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전담반 내 한국 경찰 파견 근무 및 운영 방식은 빠른 시일 안에 확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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