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5.10.3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4794549d0e853.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를 만나 "대한민국의 목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수도'로 거듭나는 것인데 엔비디아도 동참해 인프라·기술·투자가 선순환하는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에서 젠슨 황 대표를 접견하고 "최근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허브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에 블랙록, 오픈AI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함께 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접견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젠슨 황 대표는 △ 피지컬 AI 등 핵심 분야 AI 인프라 구축 및 기술 협력 △ AI 기술 공동연구 △ AI 인재 양성 및 스타트업 지원 등의 협력 방안 논의했다.
우선 정부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그래픽 처리 장치) 총 26만 장 이상을 포함, AI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공공 및 민간의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하드웨어 설치를 넘어, 구축·운용 기술 협업도 병행한다.
민간에서는 현대차, 네이버가 피지컬 AI 등 핵심 AI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한다. 이와 관련해 접견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현대차, 엔비디아는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와 엔비디아는 AI 자율차, AI 자율 제조 등 피지컬 AI 기술개발과 특화 인재 양성 추진을 통해 피지컬 AI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및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국내 모빌리티 산업과 피지컬 AI 경쟁력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GPU를 이용해 반도체 생산 공정 개선을 위한 디지털 트윈 구축 등 피지컬 AI에 적극 투자한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공급 확대 등 우리 기업과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약 60%, 삼성전자가 약 30%로 우리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국내 산학연 간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등 연구 기관과는 국내 슈퍼컴퓨터 6호기(한강)의 양자 하이브리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한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세대학교와는 지능형 기지국(AI-RAN)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를 목표로 협력한다.
국내 AI 인재 양성을 위해 엔지니어의 실습 중심 현장 교육 확대 등 중장기적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또한 엔비디아와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하여 추진 중인 '엔업(N-UP)' 프로그램 등 스타트업 지원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AI 혁신의 속도를 담당하고 있다면, 한국은 이 속도를 잘 활용해 혁신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오늘 논의된 협력 방안이 한국을 넘어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젠슨 황 대표 접견에 대해 "글로벌 AI 선도 기업인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3대 강국'과 'AI 기본사회'의 실현 기반을 조성하고, 혁신의 혜택을 누구나 고르게 누리도록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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