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27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깊이 있고 호기심과 연구에 대한 의지도 강해 같이 일하게 되면 사업적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먼저) 제안했다"고 했다.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열린 네이버-두나무 공동 기자 간담회에서 이 의장은 "두나무와 네이버가 힘을 합치는 건 회사의 미래 발전에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어렵지만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저 역시 모든 지원과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열린 네이버-두나무 공동 기자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45e75e1a08ce24.jpg)
앞서 26일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두나무 대 네이버파이낸셜 교환가액 비율은 1대 2.54로 정했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교환하는 식이다. 이로써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두나무가 편입되는 구조다.
이날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확정적으로 결정된 건 없지만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함께 경영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향후 사업 구상, 추진 계획과 관련해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앞으로 정책 방향에 따라 준비하려고 한다"며 "정부의 규제 기조와 방향성에 맞춰 기술적인 부분들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와의 일문일답
Q>이번 결합으로 인한 지분율 변동을 두고 많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네이버의 지분 감소 등을 감수하고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이해진 의장) 그동안 네이버는 사업을 하기 위해 투자도 받았고 여러 번의 인수합병(M&A)도 거쳐왔다. 사실 그렇게 할 때마다 지분은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업이 우선이고 지분 고민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분보다는 밸류(가치)가 있으면 회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고 또 더 능력 있는 후배들이 나타나면 그들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사업이 잘될 수 있을지, 또 재밌는 서비스를 하는 게 우선이고 지분은 그다음 문제라고 생각한다
Q>항간에서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향후 네이버를 이끌 차세대 리더가 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관련해 전사적인 거버너스 차원에서도 변화가 있을지, 또는 향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해진 의장) 송치형 회장은 사업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성과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기술에 관심과 흥미도 높고 뛰어난 이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점들이 네이버의 새로운 기술 발굴 측면에서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부분들을 종합해 회사를 잘 육성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하는(회사를 이끌어가는) 것이나 리더십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Q>이번 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송치형 회장) 이해진 의장의 제안에 바로 결정했던 건 아니다. 너무 큰 결정이라 인생에서 가장 길게 고민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함께 새로운 도전을 글로벌에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Q>해외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는 두나무가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해외 기업이 있는지, 또 핀테크 대표 기업으로서 생태계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이나 실행 계획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송치형 회장) 보통 코인베이스나 서클이 많이 언급되는데 (이들과 비교하면) 재작년까지만 해도 업비트가 훨씬 더 컸고 거래량도 많았다. 다만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뿐만 아니라 블랙록 같은 거대 기업이 채권을 토큰화(실물 자산을 디지털 토큰으로 바꿈)하는 등 여러 가지로 기반이 다른 것이 큰 차이다. 그래서 거래와 결제 자체를 제외한 부분들을 좀 더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글로벌)으로 보면 서로 다른 기술이나 분야가 점점 결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이런 배경이 네이버, 그리고 네이버파이낸셜과 힘을 합치기로 결정한 계기가 됐다
Q>두 회사의 결합 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어떤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가
(최수연 대표) 우선 인공지능(AI)이나 웹3 기술의 공통 기반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기반 투자를 비롯해 인재 양성 등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이나 포용적인 AI 생태계를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한 보안이나 인프라 등에 대한 기본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Q>두나무의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 편입과 관련해 시장에서 예측한 양측의 주식 교환 비율이 실제 비율과 조금 다르게 나오기도 했다
(박상진 대표) 두 회사의 발행 주식 수가 다른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기업가치 비율은 3개의 독립적인 회계법인을 통해 함께 밸류에이션하고 오랜 기간 논의해 결정한 것이다. 또 이 결과를 두고 사후적으로 2곳의 IB를 통해 검증하는 절차를 거쳤다.
Q>네이버파이낸셜 주주인 미래에셋그룹을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는 이번 결합 소식에 어떤 반응이었는지 궁금하다
(오경석 대표)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와 마찬가지로 두나무 역시 주요 주주를 포함해 사전 동의권이 있는 주주들과 소통했는데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는 분위기였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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