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사퇴' 이재명 "지난 3년 생각하면 '소설' 같다"[종합]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에서 사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지난 3년을 생각해 보면 무슨 소설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청나게 긴 시간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의 문화가 많이 바뀌는 등 성과를 꽤 낸 것 같다"며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는 비난을 과거에는 들었는데, 당원이 당의 중심이 된 진정한 민주적 정당인 민주당이 되면서 그런 말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라는 것도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위기를 겪긴 했지만,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다시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모두 국민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고, 3년간 당대표로서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그래도 퇴임하는 상황에서는 출발할 때보다는 상황이 좋은 것 같다"며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겠지만, 아쉽거나 홀가분하거나 그런 느낌은 사실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사생활을 제외한 나머지 제 삶의 대부분이 민주당"이라며 "당원이 민주당을 지켜줬고, 또 저를 지켜주는 등 모두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퇴임하는 이 장면에 (떨어진) 주가지수를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내일모레 당장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우리 위대한 국민은 언제나 역경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 왔다"며 "광주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군경이 철수하니, 절도·폭력사건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열흘 동안 이어진 것만 봐도, 이게 국민의 힘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우리 국민은 과거 그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서 빠른 시일 내에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며 "저도 그 역경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이날 이 대표의 사퇴를 두고 "새로운 길을 가는데, 그 장에 국민과 함께 저희도 같이 가겠다"고 응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그동안 대표로서 정말 수고 많이 했다"며 "이 대표와 국민과 함께 울었고,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낸 기간이었던 만큼, 민주당은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 세계 정당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도 "민주 정부 수립과 나라 살림에 크게 기여하길 기원한다"고 했고, 전현희 최고위원 역시 "이 대표가 국민의 공복이 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국민과 더불어 새로운 대한민국 희망의 길을 열어 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지 8개월여 만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는 이르면 오는 10일 21대 대선 출마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