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이어 인텔에도 중국에 인공지능(AI) 관련 칩을 수출하려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D램 대역폭이 초당 1400GB 이상인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려면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고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인텔이 고객들에게 △초당 1400GB 이상 D램 대역폭 △초당 1100GB 이상의 입출력 대역폭 △이 두가지의 합계가 초당 1700GB 이상인 경우 중국으로 수출하려면 승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고객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이들 기준은 사실상 인텔의 AI 칩인 '가우디' 시리즈보다 한참 낮은 사양으로, 이들 제품군 수출에 제한이 생긴 셈이다.
이번 수출 제한이 인텔의 전체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는 "인텔의 가우디 칩은 2024년도 기준으로 내부 매출 목표였던 500만 달러(약 70억8000만원)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시장점유율도 1% 미만으로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엔비디아의 'H20' 시리즈에 이어 인텔도 '가우디' 시리즈 수출이 제한되자 글로벌 IT 업계의 AI 관련 투자가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1~2022년 미국의 대(對) 중국 견제 수위가 높아지자, 대표 제품인 'H100' 보다 사양을 낮춘 H20을 출시했다.
당시 고사양 AI 칩의 중국 수출이 제한되자 저사양 AI 칩을 판매하는 고육지책을 썼다.
하지만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H20과 여러 중국 자체 AI 칩을 활용해 고사양 AI 언어모델을 구현하자 수출 제한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관세 위협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에 부담을 주면서, AI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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