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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시라' 안심 시켜놓고"⋯85세 치매 환자 폭언·폭행한 요양보호사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한 요양보호사가 치매를 앓고 있는 85세 노인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는 피해 가족의 호소가 전해졌다.

한 요양보호사가 치매를 앓고 있는 85세 노인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는 피해 가족의 호소가 전해졌다. 요양보호사가 식사 중인 어머니에게 폭언을 가하는 장면. [사진=JTBC]
한 요양보호사가 치매를 앓고 있는 85세 노인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는 피해 가족의 호소가 전해졌다. 요양보호사가 식사 중인 어머니에게 폭언을 가하는 장면. [사진=JTBC]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은 집으로 파견된 방문 요양보호사가 혈액투석과 당뇨를 앓고 있는 85세 치매 중기 어머니를 학대했다는 피해 가족의 제보를 받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집으로 오기 시작한 요양보호사는 가족들에게 "치매인 친정어머니도 10년간 직접 모셨다"며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며 가족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잘 돌보겠다'는 요양보호사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지난 2월 1일 가족은 어머니 방에서 난 '쿵' 소리를 듣고 달려갔고, 어머니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당시 요양보호사는 "기저귀를 갈다가 넘어졌다"고 해명했으나 병원은 좌측 고관절 골절과 흉추 압박골절 등으로 전치 12주 이상의 진단을 내렸다.

한 요양보호사가 치매를 앓고 있는 85세 노인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는 피해 가족의 호소가 전해졌다. 요양보호사가 식사 중인 어머니에게 폭언을 가하는 장면. [사진=JTBC]
한 요양보호사가 치매를 앓고 있는 85세 노인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는 피해 가족의 호소가 전해졌다. 요양보호사가 식사 중인 어머니에게 폭언을 가하는 장면. [사진=JTBC]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이모가 어머니와 통화하던 중 전화가 끊기지 않은 상태에서 요양보호사의 욕설이 들렸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가족은 거실에 설치된 홈캠을 확인했고, 요양보호사가 식사 중인 어머니에게 "내일부터 안 나온다, 너 혼자 밥 먹든가" "주둥이 닥치고 먹어라" 등 폭언을 퍼붓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어머니의 머리를 밀치는 장면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이에 가족은 "요양보호사에게 '어머니를 폭행 했냐' 물었고, 요양보호사는 '머리카락을 당기고 뺨을 때렸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요양보호사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영상을 봤다'는 말에 잘못을 인정했다.

분노한 가족은 요양보호사를 노인학대, 폭행,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한 요양보호사가 치매를 앓고 있는 85세 노인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는 피해 가족의 호소가 전해졌다. 요양보호사가 식사 중인 어머니에게 폭언을 가하는 장면. [사진=JTBC]
한 요양보호사가 치매를 앓고 있는 85세 노인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는 피해 가족의 호소가 전해졌다. 요양보호사가 식사 중인 어머니에게 폭행을 가하는 장면. [사진=JTBC]

한편 해당 복지센터장은 문제를 인지한 뒤 자진 신고했지만, 요양보호사가 이미 퇴사해 추가 조치를 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요양보호사는 현재도 관련 업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가족은 "어머니는 학대를 당하면서도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힘든 내색조차 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며 "요양보호사의 행동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씀드리자, 그제야 눈물을 흘리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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