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병수 기자] 올해 1분기(1∼3월) 우리 경제가 건설·설비투자와 민간 소비 등 내수 부진으로 역성장했다. 지난해 2분기(-0.2%) 이후 다시 세 분기 만에 다시 후퇴했다.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도 한국은행이 애초 예상한 1.5%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작년 4분기보다 0.4%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24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마이너스(-) 0.2%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한은의 지난 2월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p)나 낮은 수준이다.
앞서 17일 이미 한은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 배경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미국 관세정책 우려에 따른 3월 중 경제 심리 위축, 역대 최대 산불 피해,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고성능 반도체(HBM) 수요 이연 등을 거론했다.
1분기 성장률은 민간 소비가 오락문화·의료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직전 분기보다 0.1% 감소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줄어 0.1% 줄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3.2%나 줄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위주로 2.1% 축소됐다. 설비투자의 1분기 성장률은 2021년 3분기(-4.9%)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수출도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이 나빠져 1.1% 감소했다.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중심으로 2.0% 줄었다.
1분기 성장률의 부문별 기여도는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 마이너스(-) 0.4%p, 마이너스(-) 0.2%p를 기록했다. 그만큼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는 성장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는 0.6%p 성장률을 깎아 먹었다. 순 수출은 0.3%p 끌어올렸다.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7.9% 성장했다. 농림어업도 어업 호조로 3.2% 늘었다.
반대로 제조업은 화학물질·화학제품·기계·장비 등 위주로 0.8% 감소했다. 건설업도 건물 건설 부진과 함께 1.5% 줄었다.
서비스업(0%)은 금융·보험·정보통신업 등은 늘고 운수업·도소매·숙박음식업은 줄면서 전체로는 정체 상태를 보였다.
/김병수 기자(bs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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