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경제활력 민생특별위원회 첫 회의에 앞서 윤희숙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f9502260d2b05.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이 24일 당을 대표해 나온 대선 정강·정책연설에서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계엄과 같은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며 친윤(친윤석열)계를 비판하고, 윤석열 정부 내내 이어져온 수직적 당정관계 등에 대해 반성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5일 전반적 취지에 공감한다며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건강한 당정관계 구축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전날 KBS1에서 방영된 21대 대선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저희 국민의힘의 행태는 국민들께 머리를 들지 못할 정도였다"며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며 두 명의 당대표를 강제로 끌어내렸고,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를 눌러 앉히기 위해 수십 명의 국회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움직임을 추종했거나 말리지 못한 정치, 즉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결국 계엄과 같은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며 "국민의힘은 지금 깊이 뉘우치고 있다.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또 윤 원장은 "말씀드리기에 너무나 고통스럽지만 그렇게 당이 만만했기 때문에 대통령도 계엄 계획을 당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알았더라면, 당내 많은 이들이 용산으로 달려가 결사코 저지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얼마 전 파면당하고 사저로 돌아간 대통령은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했다"며 "무엇을 이겼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에 남겨진 깊은 좌절과 국민의 외면 뿐이었다"고 짚었다.
윤 원장은 그러면서도 "꼭 짚어야 할 것이 있다"며 "계엄은 이 모든 것의 시작이 아니라, 너무나 혐오스러우면서도 익숙한 우리 정치의 고름이 터진 결과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다수당은 대통령 탄핵을 압박했고, 세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공직자들을 탄핵했다"며 "아무리 차분히 바라본다 해도 지난 3년은 다수당이 의석수로 정부를 무력화시킨 무정부상태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잘못을 회피하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 이런 정치가 그대로인데 정권만 바뀐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원장은 "대통령과 국회의 권한과 책임을 재편하는 개헌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새 '국민 대통령'은 2028년 4월 총선과 동시에 대선을 치를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국민께 드리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새 대통령이 취임 첫날 당적을 버림으로써, 1호 당원이 아닌 '1호 국민'임을 천명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취임 즉시 거국내각을 구성해 경제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쏟되, 정쟁과 완전히 분리시켜 협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원장 발언의 전체적인 취지는 당정 간의 불통이 작금의 사태를 초래했고, 민주당에 폭압적이고 위헌적인 입법권 남용이 오늘의 사태를 초래했다고 지적한 것"이라며 "저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건강한 당정관계 구축 못한 데 대해서는 깊은 책임 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윤 원장의 발언 중 "대통령 취임 첫 날 하야해서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거나, 당적을 이탈해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책임정치에 반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윤 원장이 제안한 차기 대통령 임기 3년 제안과 관련해 "이번 대통령은 선거를 줄여줄 의무가 있다. 선거를 줄여주겠다 하는 것은 국민들께 큰 박수 받을 일"이라며 "전반적으로는 윤희숙 원장 발언에 대해 공감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윤 원장의 정강정책 발언 내용에 대해 전문 검토 등 사전에 구체적으로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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