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글로벌 주요 인공지능(AI) 서비스들은 대부분 모델 학습과 성능 개선을 위해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무심코 AI와의 대화에서 나눈 민감한 개인정보 등이 수집되는 건 아무도 원치 않을 것이다. 이럴 때 '옵트 아웃(Opt-out)'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딥시크 웹 '옵트 아웃' 기능 설정(노란 박스 부분) 화면. 사진과 같이 비활성화 상태로 두면 이용 데이터가 AI 모델 성능 개선에 활용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 [사진=딥시크 웹 캡쳐]](https://image.inews24.com/v1/cbd21ccc7ddf89.jpg)
옵트 아웃은 이용자가 명시적으로 데이터 수집·이용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다. 기본값을 '동의'로 설정하는 옵트 인(Opt-in)과 달리 서비스 이용자가 직접 거부 의사를 표시하면 자신의 데이터가 AI 학습에 활용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AI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 입력 데이터의 사용 목적을 명확히 알리고 사용 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개인정보위는 이용자 데이터 과다 수집 논란으로 서비스가 중단된 딥시크에 대해서는 "사전 실태점검 결과 이용자에게 대화 데이터 AI 학습 활용에 대한 거부 선택권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개선을 권고했다.
이에 딥시크는 지난달 설정 메뉴에 내 대화 학습 데이터 활용 거부 옵션(옵트 아웃)을 신설했다.
딥시크 웹 계정 메뉴의 설정 항목에 '모델 개선에 참여(Improve the model for everyone)' 옵션이 추가됐다. 이 옵션은 기본적으로 활성화돼 있어 데이터 수집을 원치 않는 이용자는 토글 버튼을 눌러 비활성화 하면 된다.
이처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주요 AI 서비스들은 이미 옵트 아웃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별 적용 범위와 방식은 다르다.
예를 들어 챗GPT의 경우 웹페이지 오른쪽 상단 계정→설정→데이터 제어에서 '모두를 위한 모델 개선'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메모리를 사용하거나 업데이트하지 않는 대신 대화 내용을 모델 개선하는 데 사용하지 않는 '임시 채팅' 기능도 제공한다.
![딥시크 웹 '옵트 아웃' 기능 설정(노란 박스 부분) 화면. 사진과 같이 비활성화 상태로 두면 이용 데이터가 AI 모델 성능 개선에 활용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 [사진=딥시크 웹 캡쳐]](https://image.inews24.com/v1/dfd7af0a1a6c5d.jpg)
퍼플렉시티는 계정→환경설정 탭에서 'AI 데이터 보유' 기능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은 가입 단계부터 진단 데이터를 공유할 것인지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서비스 내 설명 메뉴에서도 기본 비활성 상태로 옵트 아웃 기능을 제공한다.
클로드는 별도의 옵트 아웃 기능을 제공하지 않지만,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적으로 보고하거나 학습에 동의하지 않는 한, 입력 또는 출력을 생성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2024년 개인정보 보호 및 활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76.1%, 청소년 76.2%가 인공지능이 유발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위험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정작 서비스 이용을 위해 개인정보를 제공할 때 관련 동의 내용을 확인한다는 비율은 성인 55.4%, 청소년 37.4%에 그쳤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선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자신의 데이터가 학습에 활용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운영 기업의 적극적인 안내도 필요하다. 옵트 아웃 기능이 없거나, 설정 방법이 복잡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개선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데이터 활용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AI 서비스 이용 시 데이터 활용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옵트 아웃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 민감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