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4.26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d9a578f4df39c.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호남권 경선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누적 득표율이 89.04%에 달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이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 순회 경선을 진행한 결과, 이 후보는 88.69% 얻어 텃밭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반면 김동연 후보는 7.41%, 김경수 후보 3.90%를 얻은 것에 그쳤다.
이로써 이 후보는 앞선 세 차례(충청·영남·호남권) 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 89.04%를 얻어 '최종 대선 후보' 선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동연 후보는 6.54%, 김경수 후보는 4.42%를 득표했다.
더욱이 이 후보는 지난 2021년 20대 대선 경선 당시 호남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패배한 바 있다. 당시 이낙연 후보는 47.12%, 이 후보는 46.95%를 득표했다. 이번 경선을 앞두고도 이 후보가 다른 지역과 달리 득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로써 호남 민심이 이 후보에게 부정적이라는 인식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당은 오는 27일 수도권·강원·제주 합동 경선만을 남겨두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현재 2·3등인 김동연·김경수 후보의 역전극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국민 여론조사(50%)가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는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오히려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당내 지지세 척도인 최종 누적 득표율이 90%를 넘을지와 차기 권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2등을 어떤 후보가 차지하는지를 주목한다.
이 후보는 이날 경선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과 달리 호남 경선에서 압승한 것에 대해 "현재 상황이 매우 나쁘고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호남인들이 더 큰 기대와 책임을 부여해 준 것 같다"고 밝혔다.
호남권 투표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선 "당원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까 투표율이 낮을 수 있는 것 같다"며 "당원 수가 늘어나 투표자 수도 늘어났다는 점을 살펴봐 달라"고 답했다.
'호남 홀대론'에 대한 대책에 대해선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 체제 때문에 지방이 모두 홀대받아 왔고, 보수 정권의 잘못된 분할 지배 전략 때문에 영남과 호남을 차별했다"며 "아직도 그 흔적과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지방 중에서도 호남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균형 발전 차원에서 앞으로는 지방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야 될 것 같다"며 "균형 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4.26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d54b42c1a3744.jpg)
김동연·김경수 후보는 이번 호남권 경선 결과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당원 동지가 결정해 준 것이기 때문에 겸허하게 그리고 의연하게 수용할 것"이라며 "실망하지 않고 내일(27일) 수도권 경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 여론 조사도 남아 있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특정 후보에게 90% 가까운 표가 몰아지는 것은 민주당으로 봐선 건강하지 않다"며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위해선 경고등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만이 아니라 더 많은 뜻을 같이하는 다양한 정치 세력과 시민 단체 포함하는 연합정부까지 가야 사회·정치 갈등을 끊어낼 수 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임에도 저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자 민주당이 어느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밝혀왔던 지역"이라며 "호남에 있는 당원들이 이번 대선에선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야 한다는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과 내란에 대해 어떤 지역보다도 민감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시점에서 치러지는 대선"이라며 "당선 가능한 후보 중심으로 이번 대선을 치르자는 호남의 뜻이 경선에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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