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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부국장 아들, 러시아군으로 우크라 참전…최전방서 전사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의 아들이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러시아군 소속으로 우크라전서 전사한 CIA 부국장 아들. [사진=영국 가디언]
러시아군 소속으로 우크라전서 전사한 CIA 부국장 아들. [사진=영국 가디언]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언론 아이스토리스(iStories)는 온라인에 유출된 러시아군 모병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사한 미국 출신의 러시아군 계약병 마이클 알렉산더 글로스(사망 당시 21세)가 줄리앤 갈리나 CIA 부국장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마이클은 2023년 9월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해 네팔 출신의 다른 병사들과 3개월간 훈련을 받았다. 이어 같은 해 12월 최전방 돌격부대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투입됐다.

그는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브콘탁테(VK)에 올린 글에서 스스로를 '다극화된 세계의 지지자'로 지칭하면서 "난 집에서 달아났고 세계를 여행했다. 나는 파시즘을 혐오하며 조국을 사랑한다"고 적었다.

마이클은 대학에서 성평등과 환경보호 시위에도 앞장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좌익 성향 환경단체 '레인보우 패밀리'에 가입하기도 했던 그는 2023년 대지진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 하타이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하다가 러시아로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클의 지인은 "그가 팔레스타인 관련 영상을 보고 미국에 분노해 러시아행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그는 미국과 전쟁을 벌이길 원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음모론 영상들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러시아로 간 마이클은 지난해 4월 4일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 인근 솔레다르 지역에서 포격에 노출된 뒤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었다.

마이클의 부모는 그가 러시아에 입국한다는 건 알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사실은 몰랐던 탓에 아들의 죽음을 전해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마이클의 아버지 래리는 아들이 평생 정신질환을 앓아왔으며, 17세부터 국가안보 전문가인 부모들이 '공유하는 가치'에 반항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털어놨다.

워싱턴포스트(WP)는 CIA가 "마이클의 죽음을 국가안보 문제가 아닌 가족의 개인사로 간주한다. CIA 가족 전원은 그들이 맞이한 상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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