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김문수·한동훈, 정면승부 통했다…홍준표, '전략적 모호'에 발목[여의뷰]


'반탄' 김문수·'찬탄' 한동훈⋯희비 가른 '선명성'
'한덕수 단일화'도 영향⋯"'홍준표 표' 막판 이탈한 듯"
국힘 "'3자 원샷 경선' 없다"⋯5월3일 전대서 후보 확정

[아이뉴스24 유범열·김보선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최종 경선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진출했다. 한 후보가 30년 정치경력의 홍준표 후보를 제치고 결선에 오르면서, '윤석열 탄핵 찬반'과 '한덕수 단일화'에 대한 선명성이 각 후보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탄파'(탄핵 반대)' 후보 중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의지가 뚜렷한 김문수 후보, '찬탄파(탄핵 찬성)' 후보 중 본선 경쟁력이 더 높다고 판단한 한동훈 후보가 각각 결선 티켓을 거머쥐면서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오른쪽)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오른쪽)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홍준표 꺾고 결선행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경선에 진출한 후보 4명 가운데 과반 득표자 없이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3차 경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탄핵 반대와 찬성 입장을 명확히 해온 두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게 되면서, 남은 경선은 사실상 '친윤'(친윤석열계)과 '반윤'(반윤석열계)의 조직력 대결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뒤 '이재명 불가론'을 앞세워 당심을 공략한다는 목표에는 뜻을 모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과 탄핵 문제에선 기존과 마찬가지로 정반대의 입장을 유지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에서 계엄 때문에 민주주의가 위기라고 하는데, 계엄은 사실 하루도 안 가 끝났다"며 "그러나 이재명과 민주당의 독재는 하루가 아니라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파면'에도 불구하고, 비상계엄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친윤계와 고정 보수층의 인식과 발을 맞춘 것이다.

반면 한 후보는 "저의 경선 전략은 1차, 2차, 3차가 모두 같다"며 "민심에 따를 것이다. 솔직하겠다"라고 탄핵 찬성 여론이 강한 민심을 겨냥한 전략을 재확인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오른쪽)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탈락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4.29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 추이 등을 종합할 때, 2차 경선은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각축전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앞선 4강 압축전에서 안철수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꺾으며 약진했다면, 2강 압축전에선 한 후보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막판 세 후보의 희비를 갈랐다고 보고 있다. 홍 후보는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줄곧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보겠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는데, 이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아이뉴스24> 통화에서 "4파전에서 2명만 올라가는 것인데, 김 후보와 한 후보 두 사람의 진출은 탄핵 찬반을 경계로 당원과 여론이 최대로 결집한 결과"라며 "찬탄과 반탄 모두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상계엄에 명확히 선을 긋고 있는 당원과 여론, 특히 계엄 반대 분위기가 거센 '여론'에서 '김 후보와 홍 후보 동시 진출은 안 된다'는 흐름이 형성되며 한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홍 후보 탈락에 대해서도 "한 후보보다는 김 후보와 지지 기반이 겹치니, 반탄 성향이 높은 당심에서 밀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후 진검승부 뒤 '韓 대행 단일화' 수순

여기에 여권 내부에서 힘을 받고 있는 한덕수 대행 중심의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론'도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한 권한대행이 내달 1일 전후로 대선 출마를 최종 결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보수진영에선 한 권한대행이 이 후보의 맞상대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상황이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81.2%로 하지 말아야 한다(13.9%)는 대답을 압도했다. 또 이들 사이에서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2차 경선 진출자 4인과 비교해 적게는 29.1%p에서 많게는 53.4%p 높았다(전화면접조사 방식(CATI),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9.6%,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한덕수 빅텐트'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도부는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당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며 사실상 한 권한대행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오른쪽)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특히 홍 후보의 경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하나, 선명성이 부족했던 점이 '자충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통화에서 "경선을 지켜보던 많은 당원들이 '홍 후보가 나중에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한 대행에게) 양보할 수도 있다는 적극적인 김 후보를 밀어주자는 당심이 막판 대거 김 후보에 향한 걸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한 후보는 오는 30일 양자토론회를 치른 뒤, 다음달 1~2일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거쳐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이후엔 한 권한대행과의 '최종 일전'을 벌일 걸로 예상된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두고 미묘하게 다른 두 후보의 스탠스는 결선 투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홍 후보가 제안한 최종 2인과 한 권한대행 간의 '3자 원샷 경선'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을 전망이다. 호준석 당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경선 결과 발표 뒤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경선 일정을 의결해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그것을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오른쪽)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공동=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김문수·한동훈, 정면승부 통했다…홍준표, '전략적 모호'에 발목[여의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