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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하룻밤 정전으로 최대 7조 손실⋯원인은?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대정전이 대부분 복구된 가운데 피해 규모가 최대 45억 유로(약 7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8일 정전 사태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의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지난 28일 정전 사태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의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BBC,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 유럽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 주요 기업 연합회(CEOE)는 이번 정전으로 약 16억 유로(약 2조6000억원),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0.1%에 해당하는 경제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은행 RBC는 이보다 큰 피해를 예상하며, 총 손실 규모를 22억5000만 유로∼45억 유로(3조6000억∼7조3000억원)로 예측했다.

현재 정전 사태는 대부분 복구된 상태다. 스페인 전력망 관리 업체 레드엘렉트리카는 "정전이 발생한 지 18시간이 지난 29일 오전 6시 기준 전기 공급 복구율이 99%에 다다랐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12시 33분부터 스페인 전역, 포르투갈, 프랑스 남부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지난 28일 정전 사태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의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번 정전으로 특히 스페인이 가장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스페인 코르도바 인근에서 정차한 고속열차에서 내리는 시민들. [사진=AFP/연합뉴스]

특히,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갑자기 멈추면서 3만5000여 명의 시민들이 구조됐다. 지상에선 교통 신호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주요 건물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수신호로 차량을 통제해야 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물. 식료품, 생필품을 비축하는 사람들로 마트는 장사진을 이뤘다.

정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포르투갈 정부는 "스페인 내부 원인으로 인해 정전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는 "(정전의) 원인이 포르투갈은 아니다. 스페인에서 발생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NN은 "포르투갈은 전력망을 스페인과 공유하고 있는데, 정전이 발생한 오전 시간대 전력을 스페인에서 들여와 피해를 입었다"고 부연했다.

지난 28일 정전 사태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의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포르투갈은 정전의 원인을 스페인 내부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진은 스페인 송전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디언은 "스페인 내륙의 극심한 기온 변화로 인해 초고압선에 이상 진동이 발생하는 '유도 대기 진동' 현상에 의해 시스템 간 동기화 장애가 발생해 전력망이 교란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인의 재생에너지 발전 과잉'이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도 전했다. 매체는 "스페인이 최근 몇 달간 태양광·풍력 사업을 확대하며 전기 생산이 크게 늘었는데 송배전이 이에 맞춰 확충되지 않아 과잉전력으로 전력망이 불안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재생에너지 과잉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아니"라고 일축하며, "정전 당시 전력 수요는 낮은 편이었고 공급량도 충분했다. 어제 발생한 일은 일상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예외적인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8일 정전 사태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의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번 정전은 유럽 사상 최악의 사태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정전으로 깜깜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한편, 이번 사태가 유럽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정전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2021년엔 프랑스 남부에서 산불이 발생해 스페인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로의 전력 공급이 중단된 사례가 있지만, 1시간 이내에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 또 2003년 이탈리아와 스위스 일부 지역에서 최대 12시간가량 전기가 끊겨 5600만 명이 피해를 당한 바 있다. 그러나, 인구 6000만 명 규모인 스페인·포르투갈의 정전 피해 규모는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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