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공모 회사채 발행 실적이 없는 중견기업이 QIB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수단이 만들어졌다.
금융위원회는 30일 한국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함께 산은 IR센터에서 '중견기업 적격기관투자자(QIB) 회사채 프로그램 최초 발행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공모 회사채 발행 실적이 없는 우량 중견기업이 회사채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로젠과 디케이씨(DK Corporation)이 각각 800억원, 200억원의 회사채를 QIB 방식으로 발행했다.

QIB는 2012년부터 도입·운영된 제도로, 적격기관투자자 간에만 채권·증권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하되 각종 공시의무와 전매제한 등을 완화한 준공모성 증권 발행 방식이다. 이 제도는 주로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의 해외 증권 발행에 활용돼 왔다.
금융위는 이러한 제도를 중견기업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발행된 채권의 최대 80%는 신용보증기금이 원리금 전액을 보증하고, 나머지 무보증부 채권은 한국산업은행이 인수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견기업은 기업 명의로 직접 회사채를 발행해 유동화 과정 없이 투자자와 직접 소통할 수도 있다. 이는 향후 기업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 독립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기존 유동화보증 방식에 비해 발행 비용도 크게 절감된다. 이로 인해 중견기업은 자금 조달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중견기업 QIB 회사채 프로그램은 국가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 전용프로그램으로, 여전히 담보대출 중심인 기업금융이 직접금융 중심으로 전환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여러 중견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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