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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생일⋯유족 "여전히 날씨 전하는 그들, 사과와 반성하길"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전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씨의 친오빠가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가해자들을 언급하며 침통한 심경을 전했다.

오요안나 씨의 친오빠 오창민 씨는 지난달 30일 동생의 SNS를 통해 "오늘 요안나가 평소 좋아하던 음식들을 소소하게 준비하여 생일상을 차렸다. 매년 축하해줬던 생일인데 이제 연락해도 받을 수 있는 동생이 없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이어 "누구보다 밝고 열심히 살았던 동생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사후를 대비한 듯한 증거 모음집을 보며, 동생의 마지막 선택이 충동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느껴 여전히 통탄스럽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동생이 겪은 괴롭힘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을법한 부당한 일이 아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만큼의 심각한 수준의 괴롭힘'이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 동생은 끔찍한 괴로움 끝에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내렸는데, 누군가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날씨를 전하며 안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며 "그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저희에겐 2차 가해로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유가족들은 가해자들과 이를 방관한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표하길 바란다. 저희 동생이 하늘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억울함을 꼭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 입장을 표한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고인인 오 씨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포착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메모, 자필 일기, 녹취록,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이 발견됐다.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동료 기상캐스터는 현재 4명이며 오 씨의 유족은 지난해 12월 23일 이들 중 한 명인 A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MBC는 최초 "(우리를) 흔들려는 준동세력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가 대국민적인 질타를 받았다.

이후 지난 1월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하고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지만 "소송이 진행 중이고 2차 가해 위험도 있다"며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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