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관세의 역설...갤럭시·아이폰 1분기에 더 팔렸다


트럼프發 관세폭탄 우려 미리 구매한 사람 많아
아이폰, 전년비 33% 증가...갤럭시도 소폭 늘어
2분기는 전통적 비수기·선구매 탓에 보수적 전망
국내선 SKT 유심 해킹 대란으로 교체 수요 늘 수도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세계 스마트폰 1, 2위 삼성전자와 애플이 지난 1분기 오히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발(發)' 관세폭탄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선제적으로 스마트폰 교체에 나서면서다.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KT 아이폰 16 개통 행사에서 고객들이 아이폰 16을 체험하고 있다.[사진=곽영래 기자]

◇아이폰·갤럭시 오히려 더 팔렸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에 아이폰 매출 468억 달러(약 66조516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것이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의 비중은 절반 가량이다.

애플의 최근 3년간 1분기 아이폰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 2023년 513억 달러(약 72조9383억원)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고 지난해에는 459억6000만 달러로 주저앉았다.

올해 역시 아이폰 판매량의 역성장이 점쳐젔지만, 오히려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

애플의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5800만대로 추정되며, 지난해 1분기(4340만대)보다 33.6%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관세 문제에 대한 우려로 아이폰을 미리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팀쿡 애플 CEO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팀 쿡 CEO 트위터]

삼성전자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6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며 "'갤럭시S25 시리즈'의 인공지능(AI) 기능이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판매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대로 1.6%가량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대부분을 베트남에서 생산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 대해 상호관세 46%를 부과하며 가격 인상 우려가 나온 바 있다.

홍콩계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삼성전자 20% △애플 19% △샤오미 14% △오포 8% △비보 8% △기타 31% 순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플러스' 민트 색상. [사진=삼성전자]

◇2분기는 더 비수기…韓 시장은 'SKT 변수'

스마트폰 시장에서 2분기는 대표적 비수기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는 9월말에서 10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블 신제품도 7~8월에야 공개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양사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2분기를 보낼 전망이다.

일단 애플은 관세 충격을 덜기 위해 미국 판매 물량을 대부분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대부분은 인도에서, 나머지 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2분기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은 9억달러(약 1조2756억원) 수준"이라며 "불확실성이 커 6월 이후 관세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슬림형 모델 '갤럭시S25 엣지'를 이달 공개할 예정이지만, 출시국가는 한정적일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 시리즈처럼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순차 출시되는 볼륨 모델로 보긴 어렵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열린 유심(USIM)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국내 시장은 최근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해킹 논란이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SK텔레콤이 유심 교체 물량을 제대로 확보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시켰는데, KT와 LG유플러스가 이 틈을 타 공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기는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23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약 87%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에서 KT로 옮긴 가입자는 9만5935명, LG유플러스로 옮겨간 가입자 수도 8만6005명에 달했다.

전날엔 가입자 3만8716명이 SK텔레콤을 떠났다. 같은 날 KT에 새로 가입한 인원은 2만2000명, LG유플러스는 1만8000여명으로 나타났다.

경쟁 이동통신사에서 번호 이동시 통 큰 보조금을 제시하는 경우도 많아 신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덩달아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을 3~4년 이상 오래 사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번 기회에 교체하는 수요가 있는 것 같다"며 "갤럭시S 시리즈나 아이폰처럼 고가 제품에 보조금이 쏠리면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관세의 역설...갤럭시·아이폰 1분기에 더 팔렸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