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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빅3'의 균열⋯"오프쇼어가 좌우"


1분기 기준 아모레는 '어닝 서프라이즈'⋯LG생건 소폭 하락
애경산업 실적 급감⋯美서 급성장 에이피알 3위 자리 노려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K뷰티 '빅3'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승승장구했지만, LG생활건강은 아직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기존 3위로 분류되던 애경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 치며 급성장한 에이피알에 자리를 내줄 위기다.

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 칸 '2024 세계면세박람회'에서 선보인 부스. [사진=아모레퍼시픽홀딩스]

특히 중국 의존도 축소와 미국·유럽 등 서구권 시장 안착 여부가 최근 실적과 직결되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648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55.2% 증가한 수치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매출 1조675억원과 영업이익 1177억원으로 각각 17%, 62% 늘었다. 당초 증권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번 호실적은 해외 사업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서구권에서 주요 브랜드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며 전년 대비 40.5% 증가한 47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와 함께 에스트라가 미국 시장에 신규 진출하며 전반적인 판매 호조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CES 2024 LG생활건강의 '임프린투'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임프린투 기기로 자신의 얼굴에 타투를 그려 넣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실적이 소폭 줄었지만, 하락 폭을 줄였다. 매출은 1조6979억원, 영업이익은 1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5.7% 감소했다. 증권가 예상치를 웃돌았는데, 핵심 사업부의 해외 매출이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편한 HDB(Home Care & Daily Beauty·생활용품)의 경우 매출 2.2%, 영업이익 13.7% 성장했다. 부진했던 북미 지역 매출이 상승 전환하며 매출을 이끈 반면 중국 매출은 4.1% 감소했다. 뷰티의 경우 일본에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CNP와 힌스, VDL 등 색조 브랜드가 성장했다.

K뷰티 '투톱'이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그간 3위로 불려온 애경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1511억원으로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63% 줄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459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각각 27.2%, 88.4% 급감했다.

중국 시장의 소비 심리 위축과 플랫폼 경쟁 심화로 실적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에서 브랜드 AGE20'S을 내놓으며 소비자층을 넓혔지만,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의 애경산업 매각설까지 불거지며 위기에 몰렸다.

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 칸 '2024 세계면세박람회'에서 선보인 부스. [사진=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난 3월 17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에이피알 홍콩 몽콕 팝업 스토어 현장. [사진=에이피알]

이런 가운데 글로벌 유통 채널에 안착하며 신흥 브랜드로 급부상한 에이피알이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미국·중국·일본·홍콩 등 10개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 이상까지 끌어올리면서다. 지난해 실적으로만 따지면 이미 애경산업을 뛰어넘으며 지각변동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에이피알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오는 8일 공개될 예정인데, 증권가에서는 역대급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으로 받으며 지난해 4분기 아마존에서 대표 상품인 '제로모공패드'가 토너·화장수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에이피알은 2025년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설정했고, 영업이익률 17~18%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시장의 이커머스에 집중, 압도적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며 "주력하고 있는 미국·일본 시장과 B2B(기업 간 거래) 부문의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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