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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1Q 수익성 악화...정제마진 약세 탓


정제마진 손익분기점 밑돌고 국제유가도 하락
SK이노, 석화 부문 부진에 영업손실 446억
에쓰오일 215억 영업손실…HD현오뱅 영업익 90% 감소
정제마진 배럴당 2달러로 하락하며 실적반등도 안갯속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에 정제마진 약세 탓으로 악화된 성적표를 내놓았다.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석유제품 수요 둔화까지 겹치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석유 1공장 중질유분해(HOU) 시설의 수소 제조 공정. [사진=SK에너지]

정유사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분기에 평균 배럴당 3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통상 정유업계가 손익분기점으로 삼는 4~5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이 겹치며 기존 재고에 대한 평가손실까지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E&S의 실적이 통합 반영되며 매출은 21조원을 넘어섰지만 석유·화학 등 대부분의 사업 부문이 부진했다. 석유사업 부문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48억원 줄었다.

에쓰오일은 매출이 9조원에 육박했지만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도 446억원이다. 특히 정유사업 부문만 놓고 보면 568억원의 손실을 냈다.

에쓰오일 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은 영업이익 311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2분기도 상황은 좋지 않다. 국제유가는 한 달 새 15%가량 급락했고, 정제마진은 배럴당 2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증산 논의까지 더해지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 역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유가 하방 압력과 수요 회복 지연이 맞물리면서 연중 내내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을 지켜내려면 유가 반등이나 마진 회복 같은 외부 변수가 필요하지만, 글로벌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이를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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