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국내 조선 '빅3'인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1분기에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증가와 고환율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https://image.inews24.com/v1/f19569f93b1646.jpg)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6.3% 증가했다.
한화오션도 매출 3조1431억원, 영업이익 25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8%, 388.8% 증가했다.
삼성중공업도 매출 2조4943억원, 영업이익 12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기반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가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중국이 장악해왔던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도 대규모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49척, 61억6000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치인 180억5000만 달러의 34.2%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척, LNG벙커링선 4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4척, 에탄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34척, 탱커 4척 등이다.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6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6척 등 총 14척을 수조하고, 수주액 약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1척, 셔틀탱커 9척, 에탄운반선 2척, 유조선 4척, 컨테이너선 2척 등 총 18척, 총 26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인 98억 달러의 27%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https://image.inews24.com/v1/995f7e24133434.jpg)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을 언급한 데 이어, 최근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사업장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미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에서 한미 간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펠란 장관은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상선·함정 건조 시설을 각각 둘러봤다. 미 해군성 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카를로스 델 토르 전 해군성 장관에 이어 약 1년 2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펠란 장관은 "이처럼 우수한 역량을 갖춘 조선소와 협력한다면 미 함정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해군과 대한민국 해양 산업과의 관계는 선박 정비를 넘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양국 의지를 굳건히 받쳐주는 초석"이라며 "양국 간의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초기부터 강조해 온 미국 조선업 부활 기조에 따라 한국 조선업체들과의 실질적인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번 방한 역시 단순한 방문을 넘어, 미 해군 함정 건조와 MRO 시장 진출 확대 등을 위한 사전 협의 차원의 성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