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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당무우선권 내게" vs 지도부 "지지 이유 돌아보라"


국힘-김문수, '한덕수 단일화' 두고 내홍 격화
당, '11일 이전 韓과 단일화하라' 金에 압박
金 "당에 유감…하려면 이준석·이낙연까지"
지도부, 연휴 의원총회 열어 金 압박수위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 간 단일화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요구하는 지도부에 김 후보가 "당무우선권은 대선후보에게 있다"고 맞서자, 지도부는 "당원들이 지지한 이유를 돌아보라"며 정면 반박했다.

김 후보는 5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당 지도부가) 3일 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대통령 후보에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는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고 보수 진영의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한덕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 등을 포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추진기구 구성을 중앙선대위가 신속히 받아들인다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 잘못된 사실에 기반해 대통령 후보의 진심을 왜곡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후보와 지도부는 사무총장 교체 문제를 두고도 충돌했다. 김 후보 측은 캠프 총괄본부장 출신 장동혁 의원을 새 사무총장으로 내정했지만, 지도부는 이를 반대했다. 현직 이양수 사무총장이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인사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김 후보가 단일화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인사 교체를 시도했다는 해석이다. 장 의원은 당 지도부와 김 후보 간 파열음이 이어지자 직을 고사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부터 지속되어온 당무우선권 침해행위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서는 안 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가 경선 국면과 달리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배경엔 '이대로 가면 한 예비후보에 그대로 대선후보직을 헌납하는 꼴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살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보수 진영 단일 후보 적합도'를 조사(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진행,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포인트, 응답률 6.4%)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53.3%가 한 예비후보를 지지해, 김 후보(26.5%)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런 사정이다 보니 마음이 급한 쪽은 한 예비후보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까지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한 예비후보는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서야 한다. 이 경우 그는 국민의힘 기호인 2번도 사용할 수 없고, 정당 보조금을 사용할 수 없어 선거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국민의힘 대선 조직을 사용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당내 다수는 김 후보가 '단일화 거부 수순'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고, 그를 향해 총공세에 나섰다. 앞서 김도읍·김상훈 의원 등 국민의힘 4선 의원 7명이 이날 오전 김 후보를 향해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오후에는 성일종·윤한홍 의원 등 3선 의원 13명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도부도 이날 저녁 연휴 중임에도 불구하고 급거 의원총회를 소집해 김 후보를 에워쌌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가) "당원과 국민이 김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이유가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김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즉시 (한 후보를)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약속했던, 경선 과정의 다짐을 잊어선 안 된다"며 "지금은 당과 나라의 미래, 국민의 삶만 생각하며 모든 걸 내려놓을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도 "김문수 후보는 TV토론에서 '전당대회 직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오늘(5일) 한 여론조사에서는 우리 당 지지자 92%가 후보 단일화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지금 모든 애국 민주 국민이 우리가 하나 됨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총 참석 의원들은 이날 조속한 단일화를 요구하는 총의를 모아 김 후보에게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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