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견고한 성장과 마진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일관된 추세는 비용 최소화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입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7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대만 로켓배송,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의장은 "상품군 확대로 가격은 낮추고, 배송 경험의 기준을 높이는데 집중해 한국 리테일 시장의 몇 배에 달하는 성장을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이어갔다"며 "대만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경험을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과 수익성 위한 글로벌 사업 기반 구축"
쿠팡이 글로벌 확장을 위해 점찍은 곳은 대만이다. 1분기 대만에 와우 멤버십을 론칭했으며,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다. 현지 고객들의 재방문 빈도·지출금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김 의장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 뿐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분기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현지 상황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주주들과도 이 같은 기대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초창기 성공을 견인한 자본 배분 원칙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중장기적으로 프로덕트 커머스와 동일한 성장 궤적을 그리며 상당한 주주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경영난과 파산 위기를 겪었던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에 대해서는 "다음 단계로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지난 몇 분기 동안 이 전략에 맞춰 운영과 고객 서비스를 간소화해 상당한 전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뷰티 서비스 '알럭스', 로켓배송 타고 지속 확장"
김 의장은 한국 로켓배송에서 신규 카테고리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군을 추가하는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에는 에스티 로더, 랑콤 등 기존 브랜드에 더해 키엘·돌체 앤 가바나·조 말론 같은 유명 브랜드를 유치했다. 일반 로켓배송 카테고리에는 스와로브스키·컨버스·웨지우드·로얄 코펜하겐·네스프레소 등이 입점했다.
그는 "다양한 상품군 확대로 이번 분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하는 등 고객 참여가 활발해졌다"며 "상품군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송하는데 투자하면, 고객의 리테일 지출이 늘고, 이는 다시 상품군 확대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마켓플레이스 셀러들의 로켓배송이 가능한 '로켓그로스(FLC)' 사업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기술혁신과 자동화, 로보틱스 투자가 비즈니스에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자동화된 집품·포장 및 분류 시스템이 발전했고, 머신러닝을 활용해 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해 재고를 배치하는 등의 수확이 있었다"며 "운영 탁월성에 대한 집중과 더불어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서비스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1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추진…"충성 고객 지출 증가"
거랍 아난드 CFO는 이날 새로운 자사주 매입 정책도 밝혔다. 아난드 CFO는 "이사회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승인됐다"며 "사주 매입은 당사가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수단 중 하나로, 기존 시장 상황을 활용해 주주들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자본 배분 우선순위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 속도를 신중하고 엄격하게 결정하겠다"며 "이 정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처음이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를 활용하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아난드 CFO는 최근 미국 관세 정책 등 글로벌 이슈는 이번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고객 코호트(오랜 충성고객) 전반에서 지출 수준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1분기 78% 성장한 성장 사업 매출은 대만과 쿠팡이츠 등에서도 고객 참여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쿠팡은 이날 1분기 매출이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452.66)으로 전년 동기(9조4505억원) 대비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37억원(1억5400만달러)으로 300% 이상 올랐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