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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전당원 여론조사·의총 참석 요구' 대공세…꿈쩍 않는 김문수


국민의힘 지도부, 오늘 '전당원 여론조사' 실시
金측 "저녁 韓과 회동…필요 없는 절차" 반발
"韓과 1대 1 단일화, 정상적 정치 과정 아냐"
꼬여가는 단일화…김문수 '버티기' 돌입할 듯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박덕흠 의원이 6일 후보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며 후보 일정을 중단하고 상경한 김문수 대선 후보를 만나기 위해 서울 관악구 김 후보의 자택 앞에서 기다리다 김 후보가 오지 않자 자리를 떠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박덕흠 의원이 6일 후보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며 후보 일정을 중단하고 상경한 김문수 대선 후보를 만나기 위해 서울 관악구 김 후보의 자택 앞에서 기다리다 김 후보가 오지 않자 자리를 떠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록 마감 시한(11일)을 4일 앞 둔 가운데, 연휴를 빈손으로 보낸 당 지도부가 7일 전당원 여론조사 착수와 의원총회 참석 요구 등 김문수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 수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이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단일화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날(6일) 밤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박덕흠 의원 등 당 중진들은 서울 관악구 김 후보 자택을 찾았지만, 김 후보를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그 시각 김 후보는 "7일 오후 6시 한덕수 예비후보와 직접 만나겠다"고 단독 발표하며, 지도부에는 "단일화 업무에서 즉각 손을 떼라"고 공개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도, 김 후보의 지도부 비판을 두고 "당 지도부가 개입하지 않을 정도로 단일화가 잘 이뤄진다면, 개입할 이유가 없다"고 뒤끝을 남겼다. 동시에 당은 이날 '단일화 찬반 전당원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이후 김 후보 측은 더욱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캠프는 당의 여론조사 실시를 "이미 한 후보와 직접 만나기로 했으니 필요 없는 절차"라고 일축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약속을 지키겠다는 김 후보의 마음은 변함 없다"면서도 "당 지도부가 후보자를 끌어내리려는 시도가 반복된다면 단일화에 응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지도부가 요구하는 한 후보와의 1대1 단일화에 대해서도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김 비서실장은 "당내 경선을 뚫고 대선 후보가 된 김 후보로서는 무소속 후보로서의 경쟁력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한덕수 후보와 1대 1 단일화를 한다는 건 정상적인 정치 과정에서는 상정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자기희생적 결단을 해야 하는 김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박덕흠 의원이 6일 후보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며 후보 일정을 중단하고 상경한 김문수 대선 후보를 만나기 위해 서울 관악구 김 후보의 자택 앞에서 기다리다 김 후보가 오지 않자 자리를 떠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 후보 측의 강경한 태도에 지도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수민·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김 후보 캠프가 입주한 여의도 대하빌딩을 방문해 의총 참석을 요구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김 후보가 6시 한 후보와의 회동 후에라도 오겠다고 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일화가 오늘 불발되면 전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며 엄포도 놨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한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찬성하는 당원의 수가 절대 우세한 상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녁 두 사람 간의 회동에서 단일화 로드맵만 나오면 모든 것이 깔끔하다"며 "만약 단일화가 불발되면 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밖에 없다"라고 못박았다.

김 후보는 이같은 당 지도부의 조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김 후보와 연락이 잘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에도 '기존 일정이 있어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어붙은 분위기에 이날 오후 6시 예정된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회동에서도 단일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구여권에선 김 후보가 한 후보에게 후보직 자진 사퇴를 요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후보 측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더 이상 없다. 이 시점부터 국민의힘의 실질적이고 합법적인 최고지도부는 김문수 후보”라며 “한 후보에게 남은 길은 사퇴 아니면 통 큰 양보뿐”이라고 밝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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