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공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금융위원회 수장으로서의 리더십 부족을 자인했다.
김 위원장은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복현 원장의 발언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당시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는 질문에 "기관장과 기관장의 관계에 있어 할 말이 많았지만, 현재 경제부총리 사퇴 등으로 각 부처가 대행 체제를 유지 중인 상황에서 금융당국까지 갈등을 드러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개인적인 의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상황을 고려해 말을 아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는 "혹시 제가 대응을 자제하는 과정에서 부족하게 느끼셨다면, 그것은 제 리더십의 부족으로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
다만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간의 관계는 문제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기관 대 기관의 차원에서는 굉장히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가진 리더십이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7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김민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4c0443527b0d0.jpg)
아울러 김 위원장은 “현재 여러 경제부처가 불안정한 체제에 놓여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금융위원회는 국민이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법 개정과 함께 추진됐던 자본시장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 김 위원장은 "이 이슈는 6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논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다시 논의가 되는 회의가 열리면 적극적으로 입법이 될 수 있도록 논의를 하고, 지금 정부 또는 국민의힘에서 냈던 안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하면 탄력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했다.
'금융위의 우리금융지주 동양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이 재량권을 과도하게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허가 행위 자체가 재량 행위"라면서 "앞으로 허가할 때에도 그 해석은 일관되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부여하더라도, 조건부 승인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계속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