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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왜 하필 오디오 기업을 인수했을까


자회사 하만 통해 럭셔리 음향 브랜드 B&W 등 인수
BMW·마세라티·맥라렌·볼보와 오랜 음향 파트너
하만 카오디오·삼성 전장과 시너지 기대 모아져
스마트폰·TV·사운드바 음향 성능 개선 효과도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바워스앤윌킨스(B&W) 등 럭셔리 음향 브랜드 인수를 통해 카오디오 사업은 물론 모바일·TV 제품군의 경쟁력 강화라는 '1석 2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미국 헬스케어기업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문을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바워스앤윌킨스(B&W)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영국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데이비드 베컴. [사진=바워스앤윌킨스 홈페이지]
바워스앤윌킨스(B&W)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영국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데이비드 베컴. [사진=바워스앤윌킨스 홈페이지]
바워스앤윌킨스(B&W)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영국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데이비드 베컴. [사진=바워스앤윌킨스 홈페이지]
바워스앤윌킨스(B&W)의 노이즈 캔슬링 무선이어폰. [사진=바워스앤윌킨스 홈페이지]

이번 인수합병(M&A)은 마시모가 지난 2022년 10억25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를 들여 사들인 럭셔리 음향 브랜드들을 3분의1 가격에 매물로 내놓으며 성사됐다.

삼성전자는 물론 하만 인터내셔널과 가장 큰 시너지가 기대되는 브랜드는 B&W다.

B&W의 경우 BMW, 마세라티, 맥라렌, 볼보 등 프리미엄 차량 브랜드와 음향 부문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하만의 카오디오 사업과도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B&W의 카오디오는 BMW에 공급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인수 후 하만의 매출은 60%가 전장사업(차량용 오디오 등), 25%는 컨슈머 오디오 및 음향장비에서 기록하고 있는데, 향후 B&W를 럭셔리 라인업으로 선보일 가능성도 높다.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브랜드의 폭도 확 넓어졌다.

하만의 라이프 스타일 사업부문에 속한 JBL·하만카돈·AKG·인피니티·마크레빈슨에 럭셔리 브랜드 B&W·데논·마란츠·폴크·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B&W의 스피커는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가 여러 앨범을 녹음한 영국 런던의 애비로드스튜디오에서 사용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1억 5000만원 상당의 '노틸러스'로 대표되는 럭셔리 홈 오디오도 B&W 제품이다.

바워스앤윌킨스(B&W)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영국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데이비드 베컴. [사진=바워스앤윌킨스 홈페이지]
바워스앤윌킨스(B&W)와 BMW의 차량용 스피커 협업 영상. [사진=바워스앤윌킨스 홈페이지]

다만 삼성전자는 하만의 비주력 사업과 브랜드를 일부 정리했던 만큼, 이번에 인수한 브랜드들도 비슷한 정리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TV, 사운드바, 무선이어폰, 스마트폰 음향 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시너지도 꾀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후 무선이어폰, 사운드바의 성능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에 운영하고 있는 사운드 연구소도 그 일환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바워스앤윌킨스(B&W)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영국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데이비드 베컴. [사진=바워스앤윌킨스 홈페이지]
바워스앤윌킨스(B&W)의 럭셔리 스피커 '노틸러스' [사진=바워스앤윌킨스 홈페이지]

B&W도 별도의 음향 연구소를 30년 이상 운영 중이다. B&W가 앞서 필립스와 OLED TV 음향 관련 협업을 했던 점도 주목된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하만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성장해 온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B&W까지 확보해 명실상부한 오디오의 명가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 오디오 시장은 지난 연말 '보스'(Bose)의 맥킨토시 그룹 인수에 이어 삼성전자가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세계 컨슈머 오디오 시장 규모는 올해 608억 달러에서 오는 2029년 70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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