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과 GC녹십자는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낸 반면, 종근당·한미약품·보령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실적 그래프 관련 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f0205af70b3bb3.jpg)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 3516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 29%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웅제약의 호실적은 수익성 높은 자체 개발 제품 덕분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는 2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9.2% 성장했고,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는 22.7% 증가한 456억원을 달성했다.
일반의약품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와 종합비타민 '임팩타민'은 각각 11.5%, 72.4%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OTC 부문은 전문의약품(ETC) 중심 구조에 안정성을 더하며 대웅제약의 외형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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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의 글로벌 경쟁력은 강화되는 추세다. 현재 미국 미용 톡신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 제품인 애브비의 '보톡스'가 매출 감소세를 보이면서 나보타가 중저가 전략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보톡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상태다.
GC녹십자는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838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수익성이 높은 혈액제제 중심 제품군이 성장을 이끌었으며, 특히 혈장분획제제 매출은 12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3% 급증했다.
국내 혈액제제 수익구조 개선과 함께 '알리글로' 등 고수익 제품의 글로벌 판매 증가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1월부터 혈액제제 약가를 인상한 바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매출은 1조8000억~1조9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연구개발 비용은 매출의 9.5~1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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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종근당과 보령은 1분기 매출 증가로 외형 성장은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이 줄었다. 한미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주춤했다.
종근당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난 399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2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2.0%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65.4% 성장해 회복세다. 영업이익 감소세 요인은 연구개발(R&D)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에 달하는 1566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입한 바 있다.
보령도 비슷한 흐름이다. 매출은 2.9% 증가한 2406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33.2% 줄어든 109억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R&D와 광고비 증가, 특허만료 의약품(LBA)인 항암제 '알림타'의 자체 생산 전환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해외법인 실적 부진이 전체 성과를 끌어내렸다. 국내 기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50억원, 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3%, 19% 증가했고, 순이익은 409억원으로 32% 늘었다. 원외처방 매출은 3.3% 증가했고, 수출 실적도 682억원으로 46.7%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 965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5%, 70.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 감염병 유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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