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필요에 따라 기능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전자소자가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연세대 강주훈 교수 연구팀이 잉크처럼 뿌려 만드는 2차원 나노재료로 트랜지스터와 다이오드, 광센서 기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재구성형 소자(Reconfigurable device)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전자소자의 기능을 상황에 따라 전환할 수 있는 재구성형 소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존 재구성형 소자는 정교한 장비와 복잡한 구조가 필요해 대면적 생산과 상용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나의 소자가 전기적 조건에 따라 트랜지스터와 다이오드처럼 전환 동작할 수 있는 재구성형 소자가 개발됐다. [사진=연세대]](https://image.inews24.com/v1/d088021d7cb69e.jpg)
복잡한 전극 설계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이를 정밀하게 정렬해야 하는 문제까지 있어 실제 산업에 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일 구조로도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간단하면서도 확장성 있는 구조의 재구성형 소자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용액공정 기반의 2차원 나노 재료를 이용, 기판 전체에 뿌리는 방법으로 균일한 소자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구조를 고안했다. 하나의 게이트 전극만으로도 트랜지스터 또는 다이오드처럼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2차원 반도체인 이황화지르코늄(ZrS2)을 산화시켜 형성한 산화지르코늄(ZrO2-x) 절연층 위에 반도체 재료인 몰리브덴 다이설파이드(MoS2)를 수직으로 쌓은 이종접합 소자를 제작, 전기적 기능이 상이한 두 재료를 수직으로 쌓았다. 간단한 소자 구조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산화지르코늄 절연층의 산소 결함을 활용해 빛에 반응하는 속도를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빠른 감응 속도와 장기 기억 특성을 모두 갖춘 새로운 방식의 광센서를 구현해냈다.
이번 연구성과로 인해 고속 영상처리, 인지형 센서 등에 활용 가능한 재구성형 광소자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주훈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간단한 프린팅 방식으로 고성능 재구성형 전자소자를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기능을 가진 센서를 기기 내부에 높은 밀도로 집적하는 인공지능 하드웨어 기술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5월 6일자 온라인으로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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