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잔해물은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엄청난 마찰열을 받는다. 코스모스 482는 열차폐 장치가 있어 전부 불타지 않고 지표면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NASA]](https://image.inews24.com/v1/39a88942ab3eb9.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1972년 3월 31일, 소유즈 우주선으로 발사된 구소련의 ‘코스모스 482(Cosmos 482)’ 금성 탐사선. 이 탐사선은 금성으로 가지 못하고 지구 궤도를 수십년 동안 공전하고 있었다.
공전궤도가 점점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시간으로 9~10일 사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 떨어질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은 “9~10일 사이에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탐사선은 금성 대기권 진입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지구 재돌입 후 불타지 않고 지표면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위성 잔해물들은 대부분 대기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마찰열 등으로 불타 사라지는 게 대부분이다. 다만 부피가 크거나 열 차폐 장치 등이 있는 경우 모두 불타지 않고 잔해물이 지표면으로 떨어진다.
8일(미국 현지시간) 잠정 파악한 착륙 지점은 북위 52도에서 남위 52도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NASA는 전했다. 이는 지구 전체 대륙 중 어느 곳에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확한 착륙 지점은 파악되지 않았다.
NASA 측은 “대기권 재돌입 시간과 위치는 하루 정도 지나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재돌입 직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모스 482는 실패한 금성 탐사선이다. 오작동으로 엔진 연소가 발생해 금성 전이 궤도에 충분한 속도를 얻지 못했다. 탑재체가 타원형 지구 궤도에 남아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모스 482는 운반 버스와 착륙선, 탐사선으로 구성됐는데 총 질량은 1184kg에 달했다. 이번에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지는 탐사선은 그 질량이 495kg에 이른다.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2.5제곱미터 크기의 낙하산이 펼쳐지도록 설계돼 있었는데 이 장치는 고장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위성 잔해물은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엄청난 마찰열을 받는다. 코스모스 482는 열차폐 장치가 있어 전부 불타지 않고 지표면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NASA]](https://image.inews24.com/v1/cd995ef722387b.jpg)
NASA 측은 “실패한 구소련의 금성 탐사선이 지구 궤도에 오래 머물다 궤도가 낮아지면서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는 것”이라며 “코스모스 482는 열차폐 장치를 갖추고 있어 대기권을 통과한 뒤 바다나 지표면에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 등은 실시간으로 관련 탐사선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우주청 관계자는 “한국천문연구원 등과 함께 실시간으로 코스모스 482 위치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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