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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파국'⋯경선 뛴 홍준표·안철수·나경원, 당 정면 비판


홍준표 "부화뇌동 하는 놈들"⋯상임선대위원장 임명 해프닝
안철수 "당 지도부 '강제 단일화'로는 이재명 못 막아"
나경원 "후보 교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안 돼"

(왼쪽부터) 홍준표, 나경원, 안철수 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사진=아이뉴스24 DB]
(왼쪽부터) 홍준표, 나경원, 안철수 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당내 혼선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당의 단일화 추진 움직임을 '강제 단일화'라며 잇달아 비판하고 나섰다.

경선 주자로 함께 경쟁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9일 SNS에 올린 글에서 "50여 년 줄타기 관료 인생이 저렇게 허망하게 끝난다"며 한덕수 후보를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퇴장할 때 아름다워야 지나온 모든 여정이 아름답거늘 저렇게 허욕에 들떠 탐욕 부리다가 퇴장당하면 남는 건 추함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 지도부를 겨냥해 "거기에 부화뇌동 하는 놈들도 똑같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엔 김 후보가 홍 전 시장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하면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후보 측이 "홍 전 시장은 10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꿔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했다"고 공지했지만, 홍 시장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이번 대선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내일 출국할 것"이라며 캠프 측 입장을 부인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은 당의 단일화 추진 과정을 두고 "오호통재라", "윤통과 두놈은 철벌 받을 것"이라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계 은퇴를 선언한 만큼 대선에 직접 개입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두 놈'이 누구인지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한 거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철수 의원도 "강제 단일화는 곧 우리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대해 "대통령 후보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와 우리 당 의원들의 상견례이자 단일화를 어떻게 이룰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잡음은 결국 해결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저 역시 단일화의 필요성에 100% 공감한다"며 "그러나 시간에 쫓기듯, 상황에 끌려가듯, 후보가 아닌 당 지도부에 의해 이뤄지는 강제 단일화로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한 후보를 향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내세운 명분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단일화에 뛰어드는 결기를 보여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지도부에도 "강제 단일화는 대선 패배로 가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그 이면에 패배할 경우 당권 투쟁을 위한 것임을 모두 안다"며 "단일화는 반드시 제대로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추진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당 일각에서 '당헌 74조 2'의 특례 규정을 내세우며 '후보 교체'를 거론하는 것을 정면 비판했다.

나 의원은 전날 "이 조항을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해 선출된 후보자를 교체하거나 그 지위를 흔드는 근거로 삼으려는 시도는 명백히 당헌·당규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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