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 계열사가 128개에서 104개로 1년 새 20여가 줄었다. 비주력 사업에 대해 '교통 정리'를 하고 인공지능(AI) 등 성장 동력 확보와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기조의 영향이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카카오]](https://image.inews24.com/v1/d232775259aaa5.jpg)
10일 카카오에 따르면 계열사 수는 2024년 5월 128개에서 20여 개가 줄어든 104개로 추산된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관계사인 넵튠을 게임사 크래프톤이 인수하기로 하면서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계열에서 제외되는 영향도 반영한 결과다.
계열사 감소는 그룹 전방위에 걸쳐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움직임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플랫폼과 AI를 주력 사업이자 성장 동력으로 규정하고 이와 연관이 적은 사업은 정리해 효율화해 왔다. 그룹의 경영지원 업무를 담당한 자회사 다음글로벌홀딩스를 카카오로 흡수합병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주요 계열사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엿보인다. 뮤직(음악·연예기획), 스토리(웹툰·웹소설), 미디어(제작사) 등 크게 3가지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올해 2월 연예 기획사 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와 웹툰·웹소설 제작 자회사 넥스트레벨스튜디오 매각을 완료했다. 아이돌 그룹 QWER의 소속사인 쓰리와이코프레이션 잔여 지분 50%도 연내 매각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도 2년간 전체 휴업해 왔던 진화와 케이엠투(KM2)를 케이엠원(KM1)으로 흡수합병해 산하 직영 택시회사를 9개에서 7개로 줄였다.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시장 변수가 늘어나면서 업계 경쟁도 심화하는 양상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AI 역량 강화, 기술 고도화를 통해 자사 서비스(플랫폼) 경쟁력을 다지는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어 각자의 본업에 더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일환으로 카카오는 그룹의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의 이용자 활동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을 이어간다. 하반기에는 카카오톡에 '발견' 영역을 마련해 이용자가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탐색해 볼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대화를 주고 받는 메신저에서 한 단계 나아가 콘텐츠 서비스와 소셜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가 카카오톡 하나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성장 동력 발굴에도 집중한다. 채팅방에 AI를 결합한 형태의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 모바일앱을 앱 마켓에 공개하며 시범 운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개인·그룹 채팅방에서 이용자를 돕는 'AI 메이트(도우미)' 제공을 지향하는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의 맥락을 AI가 파악해 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정식 출시에 앞서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하고 3주마다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해 기술·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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