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씨(23)씨는 최근 가수 지드래곤(GD)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협업한 하이볼이 편의점에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점포 10곳을 돌았다. 그는 종종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는 편의점표 '유행템'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에 나선다.
![지난 1분기 기준 편의점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98740d43e9aa6.jpg)
전성시대를 누리는 편의점은 소비자들에게 편리하다는 장점이 십분 작용한다. 하지만 주요 편의점 기업들의 실적이 뚝 떨어지면서 관련 통계 작성 처음으로 분기 기준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기 불황, 이커머스 급성장에도 굳건하던 편의점의 하락세를 두고 구조적 한계가 지목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해당 통계가 공개된 2013년 2분기 이후 편의점 분기 매출이 줄어든 건 처음이다. 2022년 10.8%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하락하더니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업계 '투톱'인 CU와 GS25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1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30.7%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CU 별도 매출은 연결 매출 대비 약 98% 수준이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매출도 2조123억원으로 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34.6% 빠졌다.
![지난 1분기 기준 편의점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dd624aab50c2a.jpg)
업계에서는 소비 심리 위축, 이상 기후, 과잉 공급 등에 따른 부진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 요인에 대해 BGF리테일은 소비 침체와 산불·추운 날씨 등의 여파를, GS리테일은 신규 출점에 따른 운영점 증가 등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과점 형태의 편의점 업계가 뚜렷한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소비자와 제일 가까운 오프라인 소비 채널이지만, 충성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힘을 주고 있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경우에도 잘 팔리면 비슷한 PB가 쏟아지며 관심이 식는 경향을 보인다. 또 해외, 온라인 등에서 유행하는 상품을 재빠르게 선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는 추세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두바이 초콜릿, 수건 케이크 등도 얼마 지나지 않아 유행 지난 상품이 됐다. 편의점 인기 상품의 생애주기는 과거 평균 22개월에서 최근 4개월로 짧아졌다는 BGF리테일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에 편의점들은 최근 패션·뷰티, 건강기능식품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특화 점포를 내놓으며 차별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특성상 공간의 제약이 큰 데다, 다이소 등 불황에 강한 기업들의 성장세가 뚜렷해 경쟁력 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계는 하위 브랜드뿐 아니라 상위 사업자의 1분기 점포 수도 감소하는 등 구조조정이 한창"이라며 "당분간 이 영향으로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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