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빛으로 물든 목성의 오로라 [지금은 우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목성에서 거대한 오로라가 포착됐다. 선명한 화질로 촬영된 이번 영상으로 목성 자기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의 오로라를 포착했다. 지구의 남북극에서 관측되는 오로라보다 수백 배 더 밝았다.

목성 자기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로라는 고에너지 입자가 행성의 자기극 근처 대기에 진입하면서 가스 원자나 분자와 충돌할 때 발생한다. 지구에서는 이를 북극광 또는 남극광이라 부른다.

목성의 오로라는 크기가 지구 오로라보다 거대할 뿐만 아니라 지구 대기의 오로라보다 수백 배 더 강력했다. 지구의 오로라는 태양 폭풍으로 발생한다.

태양에서 온 대전 입자가 상층 대기에 비처럼 쏟아져 가스에 에너지를 공급해 빨간색, 녹색, 보라색으로 빛난다.

목성의 오로라는 태양풍 이외에도 또 다른 원인이 있다. 목성의 강력한 자기장이 주변의 대전 입자를 끌어당긴다. 태양풍 내의 대전 입자뿐 아니라 거대한 화산으로 유명한 목성의 위성 이오가 우주로 뿜어내는 입자도 포함된다.

이오의 화산은 목성을 공전하는 입자를 분출한다. 태양에서 방출된 대전 입자의 폭발 또한 목성에 도달한다. 목성의 거대하고 강력한 자기장은 이 모든 대전 입자를 포획해 엄청난 속도로 가속한다. 지구의 오로라보다 더 강력한 이유이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뛰어난 화질을 통해 이 같은 목성의 오로라를 포착한 것이다. 이번 영상은 2023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때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NIRCam(근적외선 카메라)으로 촬영했다.

이번 관측을 이끈 영국의 레스터대 조나단 니콜스 교수는 “깜짝 놀랄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며 “(목성의) 오로라가 15분 정도 동안 천천히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오로라 지역 전체가 빛으로 물들이고 초 단위로 변하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