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14일 이틀째 험지로 분류되는 영남권 표심 확보에 나선 가운데 부산 유권자 마음을 얻기 위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현실성 있는 공약만 한다는 그는 '해양수산부'와 국내 1위 해운기업 'HMM' 본사 이전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14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dce9f20905cda.jpg)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유세 현장을 두 번째 일정으로 찾아 "앞으로 대한민국 해양국가화, 부산의 해양수도화에 가장 중요한 일이 있을 것"이라며 '해양수산부'만큼은 부산에다가 옮기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약에서 "대한민국의 해양강국 도약과 현장 중심 정책집행을 위해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이미 밝힌 내용이다.
이날 유세에서의 핵심은 국내 1위이자, 세계 8위 해운기업인 'HMM 본사 이전'이다. 그는 해수부 이전을 언급하는 동시에 "여기에 회사가 있어야 한다. 북극항로가 열리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며 "일단 해운 회사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HMM을 콕 집어 언급한 이유는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은행이 36.02%,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5.67% 정도의 HMM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후보는 "(해양수도화의) 핵심은 해운회사"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해운회사가 HMM인데, 물론 민간회사라 쉽지 않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기 때문에 마음 먹으로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며 "회사를 이전하는데 가장 큰 장애요인은 회사 직원들인데, 그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약이 현실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유세 현장에서 '정책 협약식'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 자리에는 이 후보를 비롯해 HMM 노조위원장과 해운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이후 부산시민을 향해 "일이란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추진력'을 내비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14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3b3493e061271.jpg)
다만 부산지역의 숙원 과제로 분류되는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선 '추진 불가'를 명확히 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 성남시장 선거 당시에 고속화도로 지중화라는 불가능한 공약을 한 경험을 말하면서 "실현 불가능한 약속은 안 하는 걸 원칙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일이란 게 일방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 쉬운 일이었다면 (산은 이전을 공약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3년 동안 (완료)했을 것"이라며 "정치는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검증받고 재신임받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국민에게 거짓말하고 국민을 속여서 돈을 뺏는 걸 넘어서서 국민의 주권을 빼앗는 행위에 대해선 여러분이 반드시 표로써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진정한 국민주권국가, 진정한 민주공화국이 가능하다"며 "기회를 주시면 훨씬 더 나은 세상을, 희망 있는 지역을 만들어서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부산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조선업 산업 등이 밀집된 경남 창원·통영·거제를 차례로 방문한다. 앞서 그는 페이스북에 "K-조선업으로 해양강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하며 △스마트·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을 선점 △'에너지고속도로'를 통한 풍력 선박 시장 마련 △AI(인공지능)·로봇 등을 활용한 선박 제조 시스템 고도화 △중소 조선사 경쟁력 강화 △MRO(유지·보수·장비) 성장동력 기반 마련 등을 약속했다.
/부산=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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