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HD현대가 선박 건조 현장에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도입에 나서며 조선업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영옥 HD현대 인공지능최고책임자(CAIO)가 지난 9일 서울롯데호텔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AI 정책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05b303df9d13d.jpg)
HD현대는 오는 2030년까지 울산 조선소를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로 구현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는 설계부터 인도까지 모든 공정에 시뮬레이션 검증을 도입해 공정 지연과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다. 회사는 생산성이 30% 오르고 선박 건조 기간도 30%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옥 HD현대 인공지능최고책임자(CAIO)는 14일에도 HD현대 울산조선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김 CAIO는 "울산을 자주 가고 있다"며 "현장에서 경영진을 만나 AI를 어떤 부분에 적용하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공정 생산 유통 설계 등 전 분야에서 AI를 통해 혁신해야한다는 컨센서스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전방위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단순히 한 분야가 아니라 생산 쪽은 물론이고 설계 부문까지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며 "조선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리드 타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공정을 얼마나 빠르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한데, 이 리드 타임을 줄이는 것이 영업이익이나 비용 절감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그래서 현재는 생산 현장에서 리드 타임을 줄이고 동시에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전방위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의 이용이 탄소 배출 감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개발한 '오션와이즈'를 언급했다.
오션와이즈는 AI를 활용해 선박에 최적의 운항 경로를 제공하는 이른바 '바다용 내비게이션'이다. 출발과 도착 일정, 날씨와 항로, 화물량 등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추천한다.
김 CAIO는 "선박은 운항할 때 디젤 연료를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 예를 들어 울산에서 롱비치까지 항해한다고 하면 연료비만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비용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연료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탄소 저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현재는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연료를 덜 쓰면서도 효율적으로 항해할 수 있는 최적의 항로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항만에서 대기 시간을 줄이는 기술도 함께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또 "대기 시간이 길수록 연료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것도 탄소 저감과 직결된다. 이처럼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연료 절감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HD현대는 국내 최초로 조선업에 특화된 AI 기반 용접 휴머노이드 개발을 공식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8일 HD현대의 조선·기계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자회사 HD현대로보틱스는 AI 휴머노이드 전문기업 '페르소나 AI', 로봇 엔지니어링 기업 '바질컴퍼니'와 '조선 용접용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 CAIO는 "당장 휴머노이드 로봇을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 관점에서 계속해 연구하고 개발할 것"이라며 "AI 등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 뿐 아니라, 사람이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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